노시환 “긴 부진에 안해본 것 없다, 너무 안맞아 기습번트도 생각..‘김경문 매직’ 확실히 달라”

안형준 2025. 7. 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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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노시환이 결승포를 터뜨렸다.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7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결승포를 터뜨렸다.

이날 6번 3루수로 출전한 노시환은 1-1로 팽팽히 맞선 9회초 키움 조영건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2-1 승리를 거뒀다.

노시환은 "선발 폰세가 너무 잘 던져줘서 어떻게든 이 경기를 잡고 싶었다"며 "선배들이 8회 수비가 끝나고 '오늘 경기 연장가지 말고 잡고가자'고 했다. 이런 힘든 경기를 이겨야 분위기도 넘어온다. 내가 홈런을 쳐 끝낼 수 있어서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노시환은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안타 하나가 홈런이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이어지는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팀의 붙박이 4번타자였던 노시환을 김경문 감독은 부담을 덜고 편히 치라며 이날 6번에 배치했다. 이날도 첫 3번의 타석에서 모두 아웃된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솔직히 9회초 선두타자인 (채)은성 선배님이 살아나가면 번트를 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인이 나오지 않아도 내가 타격감이 좋지 않고 어떻게든 1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기습번트를 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선두타자가 아웃이 됐고 번트를 댈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자신있게 삼진을 당하든 홈런을 치든 과감하게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쳤다. 그런데 그게 홈런이 됐다"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의 배려도 통했다. 노시환은 "6번 타자로 나간 것이 한결 편했던 것 같다"며 "원래 4번이라는 자리에 그렇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는데 최근 계속 안좋다보니 조금씩 4번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부담도 조금씩 생겼던 것 같은데 오늘 6번으로 출전해 한결 편하게 ㅕㅇ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노시환은 3-4월을 타율 0.269 9홈런 23타점으로 무난히 마쳤다. 하지만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06, 6월에는 한 달 간 타율 0.21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진이 유난히 길어지고 있었다. 노시환은 "정말 안해본 것이 없다. 다른 사람의 배트를 들고 타석에도 들어가봤고 혼자 느낌도 계속 바꿔봤다. 하지만 안될 때는 뭘 해도 안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름길은 없다는 단순한 진리에 도달했다. 노시환은 "차근차근 연습을 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며 "선배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슬럼프를 겪었던 선배들이 '옛날 생각에 젖어있지 말라'고 하더라. 좋았던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만큼 예전 것을 계속 따라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결과가 좋지 않으니 안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 것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타율 0.228, 16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16홈런은 전체 4위이자 외국인 타자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갯수다. 이날 홈런으로 15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삼성), 박동원(LG), 안현민(KT)을 앞섰다. 하지만 노시환은 "지금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팀에 보탬이 못 됐다. 후반기에는 내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더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부진하지만 한화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은 "프로에 입단해서 이렇게 팀이 1위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지키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한 경기 한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이기는 경기는 꼭 잡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한화다. 일각에서는 '김경문 매직'이라는 말도 나온다. 노시환은 "감독님이 오신 후 결과가 나온다. 확실히 다르긴 다른 것 같다. 대주자를 투입하는 것이나 대타를 쓰는 것도 4회에 대주자가 나갈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적중할 때가 많다. 감독님과 경기를 하다보면 확실히 승부사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돌아봤다.

노시환의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노시환은 "사실 올시즌 시작할 때 홈런왕이 목표였다. 하지만 디아즈 때문에 포기했다"고 웃었다.

노시환은 "홈런왕 생각은 이제 안한다. 솔직히 타율 3할을 치고싶다는 목표를 세운 적은 없지만 지금은 타율이 저조해도 너무 저조하다.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감독님께서 '타율은 2할6푼만 치면 된다. 대신 홈런을 30개 이상 치라'고 하셨는데 지금 타율이 2할2푼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솔직히 타율은 이제 잘 오르지도 않는다. 타석이 많아져서 안타 몇 개 친 것으로는 오르지도 않는다. 타율은 됐고 홈런 30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노시환)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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