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산동 귀염둥이’ 기디 팟츠

본 기사는 5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5년 6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KBL은 2010년대 중반 외국 선수 영입에 신장 제한을 뒀다. 단신 선수 영입을 통해, 가드형 외국 선수에게도 설자리를 만들어줬다. 기디 팟츠는 이 때 한국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 시절
앨라배마주 애선스 출신인 팟츠는 고향에서 꾸준히 나고 자랐다. 그러나 고교 졸업 이후 앨라배마주에 자리한 대학교로 진학하지 못했다. 명문 학교로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팟츠의 행선지는 미들테네시대학교였다. 하지만 NCAA 미들테네시 블루레이더스는 그리 돋보이는 학교가 아니었다. 1부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이긴 했으나, 좋은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팟츠는 입학 첫 해에 많은 경기에 나섰다.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이중 21경기를 주전으로 출장했다. 경기당 18분을 소화하며, 6.6점(필드골 성공률 : 37.6%, 3점슛 성공률 : 37.7%, 자유투 성공률 : 75.6%)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낮은 슛 성공률 때문에 고전했다.
2학년 때에는 29경기에서 평균 28분을 뛰었다. 평균 14.4점(필드골 성공률 : 49.3%, 3점슛 성공률 : 50.6%, 자유투 성공률 : 76.3%) 5.2리바운드 1.2어시스트 1스틸을 올렸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높아졌다. 게다가 경기당 2.7개의 3점슛을 곁들였다. 외곽 해결사로 거듭났다.
해당 시즌 컨퍼런스USA(CUSA)에서 가장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고, 미국 전역에서도 팟츠보다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 이는 없었다. 팟츠의 2차 지표는 더욱 대단했다. TS%(True Shooting)에서 무려 65.3%. 이에 힘입어, 팟츠는 생애 처음으로 올-CUSA 써드팀에 선정됐다.
3학년 때에도 더 발전했다. 36경기에서 평균 30.5분 동안, 경기당 15.3점(필드골 성공률 : 48.2%, 3점슛 성공률 : 38.4%, 자유투 성공률 : 80.8%) 5.3리바운드 2어시스트 1.3스틸을 곁들였다. 3점슛 성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가드임에도, 50%에 육박하는 필드골 성공률을 유지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득점까지 기록했다.
미들테네시는 이때 1위(17승 1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팟츠는 토너먼트에서도 빛났다.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덕분에, 모교인 미들테네시도 학교 역사상 두 번째로 컨퍼런스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팟츠는 4학년 때 33경기에서 경기당 31.8분을 소화했다. 평균 13.3점(필드골 성공률 : 41.4%, 3점슛 성공률 : 40.5%, 자유투 성공률 : 86.3%) 4.3리바운드 1.9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했다. 평균 득점이 소폭 줄었으나, 대학 진입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높은 자유투 성공률과 데뷔 후 가장 많은 스틸을 곁들였다. 이전보다 더 나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팟츠는 대학 무대에서 4년 동안 누적 1,645점을 기록했다. 이는 학교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또한, 4년간 1,600점 이상을 누적한 선수가 단 2명 밖에 없었다. 그리고 팟츠의 누적 스틸도 148개. 역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팟츠는 대학 졸업 이후 NBA 진출을 노렸다. 2018 NBA 드래프트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러나 호명을 받지 못했고, 토론토 랩터스 소속으로 2018 서머리그에 출격했다. 6경기에서 평균 17.1분을 소화하며, 경기당 10.3점(필드골 성공률 : 43.5%, 3점슛 성공률 : 41.7%, 자유투 성공률 : 87.5%)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렸다. 외곽에서의 슈팅 적중률이 돋보였으나, 빅리그에 들어가긴 어려웠다.
인천에서
팟츠가 NBA의 문을 두드릴 때, KBL은 신장 제한 제도를 강화했다. 2018~2019시즌부터 200cm의 장신 외국 선수 1명과 186cm의 단신 외국 선수 1명만 허용했다. 10개 구단 모두 외국 선수를 새롭게 찾아야 했고,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머피 할로웨이와 팟츠로 외국 선수 진영을 구축했다.
당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현 안양 정관장 감독)은 팟츠의 득점력을 높이 샀다. 팟츠가 폭발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 국내 선수의 공격력이 취약한 전자랜드였기에, 유도훈 감독은 팟츠가 공격을 풀어주길 바랐다.
물론, 팟츠의 국내 적응은 쉽지 않았다. 전반적인 환경과 리그 분위기, 경기 여건 모두 팟츠에게 생소했기 때문. 그래서 팟츠도 기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대학 시절과 달리, 벤치에서 주로 나서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팟츠는 꾸준히 활약했다. 스틸 능력으로 상대 가드를 막았고, 장신 국내 선수에게도 크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 또, 할로웨이 대신 실질적인 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시즌 초반에 발등을 다쳤다. 전자랜드는 대체 외국 선수를 찾아야 했다. KBL에서 오래 뛴 찰스 로드를 불러들였다. 또, 로드는 2013~2014시즌에 전자랜드에서 뛴 바 있다. 유도훈 감독의 의중과 전술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로드가 안쪽에서 힘을 냈고, 팟츠도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줬다. 컨디션 좋을 때에는 30점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런 득점력이 시즌 막판에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9년 2월 중에 열렸던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는 무려 34점을 퍼부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홈 14연승을 달렸다. 또, 리그에서 두 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았다. 당시 3위였던 LG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 팟츠는 정규리그 5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5라운드 9경기 평균 28분 22초를 뛰었고, 경기당 20.2점 6.9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팟츠가 주로 2쿼터와 3쿼터에만 나섰던 걸 고려하면, 팟츠의 5라운드 활약은 분명 돋보였다.
팟츠는 정규리그를 통틀어 경기당 18.9점 5.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옵션으로 팀의 공격을 잘 견인했다. 전자랜드도 오랜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팟츠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대단했다. 1차전부터 33점을 몰아쳤다. 특히, 전자랜드와 LG가 35-35로 팽팽하게 맞설 때, 팟츠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팟츠의 공격이 연이어 적중해, 무게의 추가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전자랜드는 이 때 잡았던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고, 기세를 잡은 전자랜드는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팟츠는 4강 플레이오프 평균 25점을 올렸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랬기에, 팟츠의 챔피언 결정전이 단연 기대됐다. 그러나 팟츠는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어깨를 다쳤다. 이로 인해, 남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투 할로웨이라는 스윙맨이 팟츠를 대신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라건아와 섀넌 쇼터의 울산 현대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팟츠의 KBL 첫 시즌은 그렇게 끝이 났다.
팟츠는 부상 직후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재계약하지 못했다. KBL이 외국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을 없앴고, ‘2명 보유 1명 출전’을 선택했기 때문. 이에 따라, 팟츠와 같은 가드는 KBL로 다시 오기 어려웠다.
한국을 떠난 이후
팟츠와 한국의 인연은 아쉽게 끝났다. 한국을 떠난 팟츠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뉴질랜드에서 뛰었다. 현재 그는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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