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치킨게임"...축구·야구 등 스포츠로 승부하는 K치킨[핑거푸드]

정진우 기자 2025. 7.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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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K푸드', 맛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스토리도 많습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해드립니다. 간편하게 집어드시기만 하세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축구와 야구 등 인기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들이 치킨을 구매할 때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면서 매출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올해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 티켓 3만장을 주는 '골드티켓 페스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는 이달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BBQ는 자사 앱을 통해 치킨을 구매할 경우 이 경기 관람표를 받을 수 있는 응모권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인기 덕분에 오는 25일까지 신청 가능한 이번 이벤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골든티켓 페스타'는 프로모션 시작 2주만에 당첨자 규모가 최대 6배 이상 늘어났다. 첫날인 지난달 11일 수요일 BBQ앱을 통해 응모권을 받은 고객 중 총 21명이 티켓 당첨의 행운을 누렸지만, 2주 후인 지난달 25일 당첨자는 140명으로 약 6.6배 늘었다.

치킨 주문이 늘어나는 주말에도 행사 개시 첫주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15일과 비교해 2주 후인 지난달 29일 당첨자가 약 5.6배 증가했다. 앞서 프로모션 첫 주에 BBQ앱의 누적 가입자는 평소 같은 기간 대비 6배 늘었고, 관련 트래픽도 전월 대비 8배나 폭증했다.

온라인 호응도 뜨겁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켓 당첨을 인증하는 글들과 함께 당첨 팁을 공유하는 글들이 늘어나는 등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댓글에서도 "BBQ 프로모션 좌석들이 모두 뷰가 좋은 곳이라 기대된다", "티켓 외에도 경품이 푸짐해 참여만 해도 이득이다", "바르샤 선수들 내한 불러줘서 고마워요 BBQ"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공식 서포터로 참여하는 등 축구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과 수원 등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국가대항전이다. bhc는 이번 공식 서포터 참여를 통해 경기장 내 광고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hc는 고객들이 축구의 열기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일전 직관찬스'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자사앱에서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 내 bhc 메뉴를 2만원 이상 주문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는 오는 11일 발표된다. 선정된 고객 총 100명에겐 오는 15일 펼쳐질 한일전 관람 티켓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인기 절정인 프로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교촌1991 브랜드데이를 열고 야구경기 관람권을 제공하고 있다. '교촌1991 브랜드데이' 초청 이벤트는 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되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 오는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전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8일까지 교촌치킨앱에서 '교촌1991 브랜드데이' 초청 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교촌1991 브랜드데이' 초청 세트는 각 구단의 콘셉트가 반영되면서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LG트윈스 브랜드데이 세트는 △쌍둥이세트(마라레드윙박스·웨지감자) △무적세트(후라이드양념반반 한마리·교촌X노티드 츄러스)로, KIA 타이거즈 브랜드데이 세트는 △호랑이세트(마라레드윙박스·꽈배기)와 △최강세트(후라이드양념반반 한마리·퐁듀치즈볼)로 각각 구성됐다.

교촌은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총 180명(경기 별 90명)에게 경기관람권(1인 2매)을 제공해 응원의 열기를 더할 방침이다. 당첨자는 오는 9일 교촌치킨앱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치킨 회사들이 국내 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활용해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고, 각종 광고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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