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감성, 골프美학] 프로골퍼 송경서가 '트로트'를 부르는 이유

두 달 전인 4월 중순 쯤에 JTBC골프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송경서 프로에게서 녹음 중인 데모송이라면서 노래 하나가 SNS로 왔다. '잘못 보냈나?', '갑자기 웬 트로트 노래를 보냈지?'라며 의아해 하는 순간 "국장님 부끄럽지만 노래 녹음 중입니다. 한 번 들어봐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왔다.
처음엔 너무도 생뚱맞아서 '아니 갑자기 송 프로가 왜 노래를 불렀지? 레슨과 해설 그리고 골프유망주 키워내기도 바쁜 사람이 뭔 오지랖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세상 살아보니 별것 없는 거 같아요. 세상을 너무도 아등바등 거리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싶어서 만들었어요. 아시잖하요. 그동안 많은 일을 겪고 보니까 골프에 답이 있더라고요"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송경서 프로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저절로 머리가 끄덕여 졌다. 비바람을 잘 견디어 낸 꽃이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꽃을 피워내듯이 불혹을 넘기면서 그에게서도 진정한 향기가 나는 듯 했다. 그 수많은 것들과 부딪치고, 또 이겨내고 다시 도전하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잃기도 했을 것이다. 아니 다 가질 수 없는 욕망과 미래 앞에서 엄청나게 뛰다가 보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몇 년 전 송 프로는 살면서 가장 아픈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일까. 필자에게 연락을 해왔고 함께 저녁을 하자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너무 소원했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그동안 감사했던 사람들을 잊고 살았다며 진심어린 말을했다.

사실 송경서 프로를 중앙 무대에 진출시킨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필자이다. 20년 전, 허석호 프로를 봐주고 있을 당시 송 프로는 일산 한 연습장에서 레슨프로로 활동했고 일본서 활동 중이던 허 프로는 한국에 올 때마다 송 프로에게 스윙을 체크 받았다. 허석호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2년 후배인 송 프로는 누구보다 허 프로의 스윙 매카니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알게 된 송 프로는 일단 비주얼과 발음이 좋고 상대방에게 설득력을 줄수 있을 만큼 목소리와 태도가 좋았다. 연예부 기자를 했던 필자의 촉으로 좀 더 대중에 사랑받을 수 있는 매스미디어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신문 칼럼과 골프 방송으로 진출했고 국내 최고의 레슨과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본인이 골프 중심에 있다 보니 가끔은 바깥 삶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할 때가 있었다. 대중의 인기와 사랑은 힘이자 반대로 독이 될 수 있다. 그랬던 그가 몇 년 전의 일들을 통해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초에 필자가 32년 간 실천해오고 있는 '쌀 한 포대의 기적'에 봉사하러 처음 왔다가 그가 흘리는 눈물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내년엔 꼭 가족과 함께 올 것이고 자선에 진정성 있게 다가서겠다며 몇 번씩 이야기를 했다. 그의 진정성에서 분명 따듯함을 보았다. 그래서일까 이번 트로트 신곡 '냅다 갈겨라' 음원을 내고 아직 수익금도 나오지 않았는데 대한골프협회에 기부금부터 냈다. 그는 골프나 삶이나 어려울 때 뭐 있겠는가, 냅다 갈기면 되는 것임을 이번 노래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11승을 기록한 월터 헤건은 "오래 사는 인생도 아니다. 서두르지도 근심 걱정도 하지 말자. 우리 인생길에 있는 꽃들의 냄새나 실컷 맡자"고 했다. 이제 송 프로도 40이 지나고 불혹의 중반으로 향하면서 진정한 삶을 관조하게 된 것 같다.
며칠 전 오는 7월 20일부터 라비에벨 골프장서 진행하는 EDM 파티에 송 프로를 불렀다. 미디어데이 리허설에서 '냅다 갈겨라!' 노래를 갑작스럽게 시켰다. 그는 음원 이후 첫 야외 라이브라면서 신명나게 그리고 간절하게 불렀다.
그가 부르는 노래에서 아주 싱그러운 숲을 보았다. 이제야 그가 쉬어야 할 숲속을 찾은 것이다. 우리 인간에겐 원시의 본능이 있고, 그 본능을 갈구 하는 것은 숲을 통해서 마음이 치유되기 때문이다. 골프해설, 골프레슨, 유망주 발굴,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노래하는 송 프로의 트로트 가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골퍼와 모든 사람이 그리고 송경서 본인도 위로가 되는 그런 가수 노래가 되기를 앙망해본다.
글,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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