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없이’ 최고령 500승 사령탑 된 KT 이강철 감독 “한 팀에서 달성한 것 큰 의미, 내년에는 600승 가능하지 않겠어요?”

이정호 기자 2025. 7.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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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4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500승 대기록을 세운 뒤 선수들에게 축하 물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KT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이 최고령으로 통산 500승 사령탑에 올랐다.

KT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승리, 3연승(43승3무38패)을 이어갔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2019년 KT의 세 번째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14번째로 500승 감독이 됐다. 59세 1개월 10일에 500승을 채운 이 감독은 염경엽 LG 감독(56세 1개월 6일)을 넘어 역대 최고령 500승 기록도 새로 썼다. 944경기(500승22무422패) 만의 500승은 최소 경기로는 따지면 역대 9위의 기록이다.

이 감독은 승리 뒤 선수단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고마움을 전했다. 몇몇 선수들의 축하 물 세례로 유니폼이 다 젖었음에도 이 감독의 표정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많은 의미가 담긴 승리다. 개인적으로는 한 팀에서 500승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 덕분에 500승을 거둘 수 있었다. 믿어주신 김영섭 구단주님과 이호식 사장님, 그리고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침까지만 해도 500승 기록이 있는지 몰랐다. 경기 전에 기사가 나와서 알았다”며 “사실 내 기록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까봐 불안함도 있었다. 현역일 때는 아홉수에 많이 걸렸다. 아무래도 이런 기록을 두고 아홉수에 걸리면 팀에도 부담감이 큰 데 빨리 지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KT에서 첫 승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2019시즌 부임한 그는 개막과 함께 5연패로 시작했다. 이 감독의 KT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KIA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으로 감격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이 감독의 감독 커리어에서도 첫 승리였다. KT는 이후 다시 5연패했지만, KT는 그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쳤다. “그때는 언제 1승 해보냐고 했던 팀이었다”고 웃은 이 감독은 “그렇게 첫 승을 했다. 그런데 벌써 우승도 해보고”라며 기분 좋게 추억했다.

이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최초로 200승(2021년 8월15일 수원 삼성전)에 도달했고, 300승(2022년 9월25일 창원 NC전), 400승(2024년 5월4일 수원 키움전)도 차례로 정복했다. 그리고 이날 500승의 급자탑을 쌓았다. 2021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강철 KT 감독이 4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감독 500승을 따낸 뒤 KT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이 감독은 “내년쯤에는 60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최고령 기록은 계속 따라다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맡은 뒤로 KT가 강팀이 됐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 감독으로서도 가장 듣기 좋은 칭찬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팀과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인데, (선수 때부터)연속 시즌 기록을 욕심냈고, 항상 갖고 있었던 기록인 만큼 팀을 포스트시즌에 연속으로 진출시키고 싶다”는 욕심을 강조해 이야기했다. KT는 2020시즌부터 5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내가 두산 코치 시절에는 관중석을 보면 KT 팬들이 300명 정도 밖에 없어 초라했다. 지금 관중석을 바라보면 몇 배는 늘어난 것 같다. 이렇게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응원을 받는 나도 뿌듯하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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