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역사학자 시각으로 바라본 이·팔 전쟁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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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작전'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해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즉시 '철의 검 작전'으로 보복에 나섰고, 이후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책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독일에서 이스라엘로 건너온 유대인 부모에서 태어난 유대인 역사학자가 풀어내는 '이·팔 전쟁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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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일란 파페/ 유강은 옮김/ 교유서가/ 1만7000원

책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독일에서 이스라엘로 건너온 유대인 부모에서 태어난 유대인 역사학자가 풀어내는 ‘이·팔 전쟁 입문서’다. 18세에 1973년 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에도 참전했던 저자의 이력을 감안하면 일방적인 이스라엘 편일 거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그는 이 오랜 갈등의 원인을 이스라엘의 잔인성과 이기주의에서 찾는다.
저자는 오스만령 팔레스타인에 시온주의 유대인들이 발을 디딘 19세기 말에 비극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 비극의 씨앗을 싹 틔워 준 것이 영국의 ‘밸푸어 선언’이다. 아랍의 독립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유대인에게는 팔레스타인에 민족적 조국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이다.
이후 유대인 이민이 증가하면서 아랍사회의 반발은 격화했다. 양측의 충돌이 계속 이어지던 1920∼1947년, 유대인은 ‘하가나’ 군사조직을 만들며 차곡차곡 국가 건설 준비를 했다. 국제사회는 1947년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유엔에서 통과시키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저자는 국제사회의 무사 안일하고, 자국 이익만 계산한 기묘한 동맹으로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무시했다고 비판한다. 사실상 국제사회의 ‘묵인’을 확인한 이스라엘의 종족 청소는 분할안 이후 더 잔인해졌고, 그 결과 두 차례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인티파다)가 이어졌다.
저자는 “그들(하마스)이 한 일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한 하마스 투사들 대부분이 이스라엘이 떨어뜨린 폭탄을 통해 폭력의 언어를 배운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랜 기간 봉쇄와 살해, 공중 폭격 등으로 지속적인 박해를 받은 것을 감안할 때, 같은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면 누구든, 어떤 나라든, 더 나은 대응을 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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