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제철 농산물에 미친 MZ…‘제철 코어’ 전성시대

박준하 기자 2025.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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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사라져가는 계절감을 일부러 되살리려는 '제철코어' 추세가 주목받고 있다.

제철코어는 특정 계절의 음식이나 장소를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제철코어 농산물은 '토마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철 코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저당, 저속노화, 웰니스 추세와 함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성과 지역성을 살린 다양한 협업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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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계절감 살려 제철 음식 찾아
토마토·복숭아·옥수수·멜론 등 각광
“딱 이 시기에만 즐길 수 있다”는 이유
웰니스 같은 건강 트렌드와도 맞물려

기후위기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사라져가는 계절감을 일부러 되살리려는 ‘제철코어’ 추세가 주목받고 있다. 제철코어는 특정 계절의 음식이나 장소를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는 계절의 감각을 체험하며 건강과 자연을 중시하는 소비문화를 반영한다. 제철 음식을 챙기는 것이 곧 ‘힙한’ 일로 인식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제철코어 농산물은 ‘토마토’다. 토마토는 ‘토마토코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다. 토마토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채소다. 빨간 토마토에는 항암 성분인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다. 또 비타민K가 풍부해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도 예방한다.

화제가 된 신간 ‘토마토 컵라면’.

이런 토마토의 인기는 ‘밈’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토마토)가 돼라’는 북한 속담이 인기를 끌었다. 이는 토마토처럼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이전에는 ‘멋쟁이 토마토’라는 노래가 유행하기도 했다. 서점에 가도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알’ ‘토마토 컵라면’처럼 토마토를 주인공으로 한 시집까지 나올 정도다. 이 유행은 패션까지 이어져 최근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최근 3개월 ‘토마토’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초당옥수수로 옥수수 닮은 초콜릿을 만들어 먹는 140만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 이상한 과자가게 쇼츠 캡쳐

이러한 흐름은 복숭아, 옥수수, 멜론 등 여름 제철 농산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과일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종별 출하 시기를 꼼꼼하게 따져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한 가지 농산물도 최대한 쪼개서 즐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복숭아의 경우 여름철 2주만 수확하는 ‘신비 복숭아’가 출하해 관심을 모았다. 옥수수는 ‘초당 옥수수’로 만든 디저트를 찾아 먹는다. 인기 유튜버인 ‘이상한 과자가게’는 최근 초당옥수수로 초콜릿을 만들어 조회수 54만회(3일 기준)를 얻었다. 또 ‘레인보우 옥수수’라고도 불리는 관상용 옥수수인 ‘보석옥수수’ 키우기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직장인 조재혁씨(32·서울 관악구)는 “어제도 신비복숭아를 챙겨 먹었을 정도로 제철코어에 관심이 많다”며 “‘SNS를 보면 제철 농산물을 찾아 먹는 지인들이 많길래 저절로 궁금증도 생기고 ‘딱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함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멜론을 얹어 만든 케이크 투썸플레이스 ‘멜론생’. 투썸플레이스 SNS

유통업계도 ‘계절감’ 살리는 여름 특화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은 여름 한정 ‘수박맛 초코파이’를 낸 데 이어 ‘멜론맛 후레쉬베리’를 출시했다. 삼립은 ‘초당옥수수 크림빵’을 내놨다. 투썸플레이스는 제철 과일은 얹은 케이크로 인기몰이를 해 화제를 얻으면서 더욱 다양한 과일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올 3월 금귤을 얹은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한 데 이어 여름에는 멜론 케이크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철 코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저당, 저속노화, 웰니스 추세와 함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성과 지역성을 살린 다양한 협업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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