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집'이 만들어 낸 일본의 새로운 풍경

권영희 2025. 7. 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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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인 가구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에서는 고독사 등으로 방치된 집을 '유령집'이라고 부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 집에 유령이 머문다고 믿는데, 갈수록 이런 집이 늘면서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엌 바닥에 묻은 끈적끈적한 기름때를 열심히 긁어냅니다.

집안 곳곳을 깨끗이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집은 혼자 살던 노인이 숨지고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모리카기 타츠마사 / 청소업체 직원 : 처음 시작했을 때는 냄새가 코와 목에 걸렸지만, 최근에는 익숙해졌어요.]

일본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혼자 외롭게 죽은 사람, 살해당한 사람이 유령이 돼 집에 머문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집을 '유령집'이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망 이력이 있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대부분 전문 청소 서비스나 수리가 필요합니다.

집값이 비싼 일본 대도시에서 '유령집'은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미신을 믿지 않는 젊은 층에 인기가 있습니다.

[오쿠마 아키라 / '유령집' 전문 중개업자 : 이 집은 유령집으로 낙인찍혔기 때문에 20% 정도 싸게 판매됩니다.]

[사토 유키 / '유령집' 전문 중개업자 :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직접 거주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집에 남아있을지 모를 유령 영혼에 대한 정리 작업을 해주기도 합니다.

[코다마 카즈토시 / 부동산 컨설턴트 겸 초자연 현상 조사관 : 습도 기압 등을 측정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아무 것도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지난해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30%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사망사고가 8일 이상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무려 21,900건이나 됩니다.

고독사와 함께 '유령집'이 늘어나면서 일본 사회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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