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전장’… 권위주의 맞서 민주 진영 협력해야”

서보범 기자 2025. 7. 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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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츠카스 리투아니아 경제부 장관
루카스 사비츠카스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 /주한리투아니아대사관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손잡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루카스 사비츠카스(35)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는 독립 이후 30여 년간 민주주의를 강하게 지지해왔다. 한국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는 마음이 통하는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벨라루스 등 권위주의 국가에 둘러싸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최전선 국가다. 2021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부 개소를 허용했다가 중국의 경제 보복을 2년 가까이 받았지만, 대만과의 협력을 오히려 강화했다. 당시 대만·미국·독일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사비츠카스 장관은 1990년생으로 현재 리투아니아 내각에서 가장 젊은 장관 중 한 명이다. 영국 요크대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에서 정치학과 공공정책을 전공했고, 총리 고문과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 자리에 올랐다. 두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한 그는 현재 레이저·반도체·바이오·핀테크·방산 등 전략 산업과 무역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루카스 사비츠카스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보범 기자

사비츠카스 장관은 “기술 혁신과 민주주의는 우리 국민 정체성의 일부”라고 했다. 특히 중국의 제재 경험에 대해 “국가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투아니아는 기술 혁신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기술·자원·무역 등 경제 분야는 하나의 전장(戰場)이 됐다. 경제는 안보의 한 축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기술 혁신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대만과의 협력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했다.

리투아니아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국내총생산(GDP)의 5~6%까지 국방비 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다가오는 위기는 기회”라며 “(국방비 지출 증가에 따른) 방위산업 성장은 경제 성장의 한 축이자 안보 자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자국 기술 역량에 투자를 확대하고,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의 강점을 살린 연합을 형성하면 경제와 안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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