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커 보이는 '고소영 운동화'…트레이닝 팬츠 매치해야 힙해요

서정민 2025. 7. 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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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추억템
고소영(왼쪽) 공항패션으로 소문난 키높이 운동화. 이자벨마랑이 새로 출시한 베켓 스니커즈. [사진 각 브랜드]
2012년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아쉬가 ‘고소영 운동화’로 국내 패션계를 강타했다. 키가 커 보이게 하는 히든 웨지힐이 바닥에 장착되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탑 실루엣이 특징인 일명 ‘키높이 운동화’였다. 지금은 플랫한 스니커즈를 신는 게 멋쟁이의 기본 요소가 됐지만, 당시에는 많은 여성이 “스니커즈를 신으면 땅바닥에 붙어 있는 것 같다”며 발이 아파도 하이힐을 즐겨 신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배우 고소영이 공항 패션에서 보여준 키높이 운동화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 패션계를 강타했던 이자벨마랑의 ‘베켓 스니커즈’ 역시 5㎝의 히든 웨지힐, 가죽과 스웨이드의 믹스 매치, 패딩 처리된 텅 디테일로 발목을 감싸는 하이탑 실루엣이 특징이었다. 베켓 스니커즈는 당시 가수 비욘세가 히트곡 ‘러브 온 탑(Love On Top)’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제시카 알바, 미란다 커, 케이티 홈즈, 올슨 자매 등 세계적인 패션 피플들이 즐겨 신으며 많은 여성을 매장 앞에 줄 세웠다.

최근 이 베켓 스니커즈가 미국의 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자생적으로 바이럴 되며 역주행하고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X 등에선 베켓 스니커즈 스타일링 챌린지 및 언박싱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이른바 ‘아카이브 리바이벌’ 트렌드다.

아카이브 리바이벌이란 과거 히트 아이템을 다시 출시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트렌드다. 이미 제품을 경험해본 X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며 정서적인 안정감으로 느껴지는 반면, Z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오리지널리티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트렌드 흐름에 맞춰 이자벨마랑은 베켓 스니커즈의 2025년 FW 3가지 컬러를 4월 말로 당겨 국내에 출시했다. 현재 LF몰에서는 주요 사이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미국 내 품귀현상으로 제품을 구할 수 없어진 여행객들이 국내 이자벨마랑 매장에 들러 쇼핑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2024년에 리바이벌 된 베켓 스니커즈를 연출하는 Z세대의 스타일링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2010년대 당시에는 딱 붙는 스키니 진이나 가죽 팬츠와 매치해 날렵하고 페미닌한 스타일로 연출했다면, 요즘은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인 오버사이즈 데님 및 트레이닝 팬츠와 매치해 중성적인 스트리트 감성으로 연출하거나 마이크로 숏 팬츠와 매치해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연출되고 있다. 과거의 아이템이 다시 유행한다고 해도, 그것을 즐기는 지금 세대의 취향은 전혀 다르다. 돌고 도는 유행이 늘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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