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포항서 마지막 선수생활...여기서 은퇴하겠다

김명득 선임기자 2025. 7. 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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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송라클럽하우스서 미디어데이...올해가 마지막
바다 보이는 포항스틸러스 훈련장 시설, 환경 만족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에게 모든 걸 쏟아 붓겠다"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기성용이 4일 포항시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FC서울에서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6)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항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포항에서 은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4일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동계 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포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프로 데뷔해 유럽 생활을 제외하고는 한 팀에서만 뛰어온 기성용의 포항행은 지난달 축구계를 요동치게 했다. 부상으로 4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중 서울에서 더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이적 결심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멋지게 팬들과 함께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다"며 "부상 이후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울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은퇴를 고민했다가, 딸의 간절한 바람이 마음을 흔들었다고 했다. 기성용은 "딸이 아빠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고, 국가대표 은퇴 때처럼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며 새로운 도전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항은 기성용에게 친숙한 환경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고, 김성재 수석코치와 김치곤 코치도 서울을 거쳐 기성용과 인연이 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신광훈도 포항행에 영향을 줬다.

기성용은 포항의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훈련장이나 시설 등도 만족하고 있고, 바다가 보이니 영국에서 스완지나 선덜랜드에 있을 때 생각이 많이 났다"며 "선수와 코치진, 직원들 사이가 끈끈하고 팬들이 주는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인 서울에 대해서는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우승컵을 안겨드리지 못해 힘들었고, 이번 이적으로 팬들이 상처받으신 것도 개인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서울 팬들에게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포항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성용은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응원해주셨던 분들에게 허무한 모습이 아닌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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