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에 습격당한 무인점포…"너무 많아" 밤 영업 포기

양정진 기자 2025. 7. 4. 20: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브버그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무인점포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데다 사람이 없어 새벽만 되면 새카맣게 러브버그가 몰려들고 있는 건데, 감당이 안 되자 손해를 감수하고 새벽에 문 닫는 가게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정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녘 환하게 불이 켜진 24시 무인 세탁소.

창문 곳곳에 러브버그들이 새카맣게 다닥다닥 매달려 있습니다.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입구에 러브버그 사체들이 놓여있고, 심지어 천장이랑 세탁기 근처에도 러브버그들이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근 24시 무인 카페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너무많이 달라붙어 문을 열기도 어렵습니다.

테이블 밑부터 천장까지 러브버그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주위가 어두울 때 특정 공간에 강한 빛이 있으면 얘네들은 그 빛에 쏠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무인점포를 연 취지가 무색하게 점주는 물론 부모님까지 나서 매일 새벽 기도를 가기 전 러브버그 수천마리를 치우고 있습니다.

[한준홍/무인카페 점주 가족 : 오늘은 보니까 좀 줄은 것 같아요. {어제는 어느 정도였어요?} 유리창이 거의 안 보일 정도였었죠. 5분, 10분만 지나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니까.]

[윤정순/무인카페 점주 가족 : 닫아야 되지 않냐 그랬어요, 당분간. 너무 많으니까 정말 짜증이 났죠.]

24시간 무인 카페는 손해를 감수하고 새벽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러브버그 퇴치가 어려워서,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한병훈/무인카페 점주 : 코로나 때도 문을 닫은 적은 없거든요. 손님들도 들어오려다가 말고. 기겁하시고. 하루에 한 번 정도만 와도 됐었는데 지금은 대여섯 번 와야 하고.]

올해 인천시 러브버그 민원은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 무인점포는 러브버그 청소 알바를 채용해야 했습니다.

[한병훈/무인카페 점주 : 보는 것 자체로도 혐오감을 주는 게 이게 무슨 익충인가. 이것 자체로도 해충 아닌가 싶고.]

[영상취재 신동환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유정배]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