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ERA 6.23' 해도해도 너무한 78억 FA, 사령탑 신뢰는 여전? "내가 일찍 바꿨다" [고척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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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78억원이란 몸값에 부응하기란 쉽지 않다.
'78억 FA' 엄상백을 바라보는 한화 이글스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간지 오래다.
비슷한 경기수와 이닝을 기록중인 선수는 삼성 이승현(14경기 60⅓이닝) 뿐인데, 이승현은 올해 연봉 1억2000만원의 5년차 투수다.
반면 엄상백은 올해 연봉 9억원, 4년간 78억원을 받는 29세 FA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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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년 78억원이란 몸값에 부응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실망만 가득하기도 쉽지 않다.
'78억 FA' 엄상백을 바라보는 한화 이글스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간지 오래다. 올시즌 폰세-와이스-류현진에 이은 4선발로 발탁됐고, 개막 이후로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많은 돈을 지불한 선수인 만큼, 구단에서도 살려쓰고픈 마음이 간절할 수밖에. 하지만 이제 전반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인데, 엄상백은 총 14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6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중이다.
'다패 1위' 김윤하(0승10패, 15경기 71⅓이닝, 평균자책점 6.31)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이다. 만약 두 선수가 소속팀을 맞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엄상백의 부진은 계속됐다. 4회를 채우지 못하고 3⅔이닝만에 5안타 4사구 3개 3실점, 투구수 73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이날 한화와 NC가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고, 한화가 8명, NC가 9명의 투수를 풀가동했음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엄상백의 부진이 뼈아프다. 금요일 경기이긴 했지만, 1위를 다투는 한화 입장에서 이런 경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올해 엄상백을 향한 기대치는 '적당한 안정감' 그 자체였다. 선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한화 유니폼을 입는 소감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현실은 이번 시즌 60⅔이닝(이닝 부문 전체 37위)에 불과하다. 5이닝을 초과한 건 단 2번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긴 했지만 딱 6이닝에서 멈췄다.
SSG 화이트(13경기 74⅔이닝)나 류현진(14경기 75이닝) 같은 외국인 투수, 혹은 그에 준하는 선수까지 가지 않아도, 당장 팀 후배이자 1경기 덜 치른 문동주(13경기 67이닝)보다도 이닝이 적다.

비슷한 경기수와 이닝을 기록중인 선수는 삼성 이승현(14경기 60⅓이닝) 뿐인데, 이승현은 올해 연봉 1억2000만원의 5년차 투수다. 반면 엄상백은 올해 연봉 9억원, 4년간 78억원을 받는 29세 FA 투수다.
과감하게 투자한 FA(엄상백 심우준 안치홍)들은 부진하고, 채은성도 만족스럽진 않다. 노시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금의 1위 질주가 폰세-와이스라는 역대 최강급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의 위력에 기댄바 크다면, 후반기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전날 엄상백의 부진을 묻는 질문에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라고 입을 열었다.
"지금 우리가 점수를 넉넉하게 내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조금 빨리 바꿔줬을 뿐이다."
현재로선 올스타 휴식기를 터닝포인트 삼아 불펜 등 보직을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엄상백은 사령탑의 변함없는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까.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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