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보조금 1조원 증발에 현대차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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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국정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3일(현지시간) 의회 의결 절차를 모두 통과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 현지화율 상승을 통한 일부 관세 저감 효과 외에 조지아 신공장 가동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별로 남지 않은 것 같다"며 "9월 30일 시효까지 최대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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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살 때 7500달러 혜택
9월말로 앞당겨 조기 폐지
아이오닉5 등 판매위축 우려
25%관세 이어 엎친데 덮친격
태양광 세액공제도 줄어들어
반도체는 25%→35% 확대
삼성전자 그나마 한숨 돌려
◆ 되살아난 '트럼프發 관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국정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3일(현지시간) 의회 의결 절차를 모두 통과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이미 품목별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반면 반도체·배터리 업계는 조심스럽게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법안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에 주어졌던 모든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혜택은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전망이었는데, 이번 법안 통과로 올해 9월 30일로 종료 기한이 앞당겨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약 1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이들 차량이 받을 수 있었던 대당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올해 모두 받는 것으로 가정하면 9억달러(약 1조2000억원) 정도다.
지난 4월 초 발효된 자동차 품목별 관세 25% 영향도 여전하다. 현대차그룹은 가격 동결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내 여유 재고가 이달 초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가격을 올리거나 관세 비용을 회사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 현지화율 상승을 통한 일부 관세 저감 효과 외에 조지아 신공장 가동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별로 남지 않은 것 같다"며 "9월 30일 시효까지 최대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반도체 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다. 법안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설비를 새로 만들 경우 기업에 주는 세액공제율을 25%에서 35%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내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사용한 지출은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는 "세액공제율이 높아진 만큼 좋은 소식인 건 틀림없다"면서도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법안에 명시된 세액공제가 이미 전임 조 바이든 정부로부터 받기로 약속돼 있던 '보조금'과 관계없이 주어질지 아니면 다른 조건이 덧붙게 될지 등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한 전방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핵심 인센티브는 유지돼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중국산 제품 사용을 견제하는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이 'PFE'란 새로운 이름으로 AMPC에 적용된 만큼,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란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 축소를 이번 감세안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더해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세액공제를 받는 길이 사실상 막힌 셈"이라며 "한국 기업의 북미 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는 북미 내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축소로 인해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발전사업자들에게 가는 인센티브가 줄어드는 만큼 한화큐셀, OCI홀딩스 등 미국 내 셀·모듈 제조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요지다.
[박제완 기자 / 김동은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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