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과 가로채기 의혹에, 논문 중복 게재…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연구윤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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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본인이 지도한 제자의 연구물을 자기 이름으로 여러 학술지에 중복 개제하는 등 연구윤리를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할 때도 통상 지도교수는 제1저자가 아닌 교신저자로 표기된다는 점에서, 만약 이 후보자가 제자의 연구 결과를 본인 이름으로 발표했다면 제자의 성과를 가로챈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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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자인 박사과정 제자 학위논문과도 유사
이진숙 "총장 임용 당시 이미 검증" 반박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본인이 지도한 제자의 연구물을 자기 이름으로 여러 학술지에 중복 개제하는 등 연구윤리를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문 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은 특히 교육 정책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진퇴를 가를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4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와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2018년 동일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두 편의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발표했다. 2018년 2월 한국색채학회지에 실린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연구'와 다음 달 조명·전기설비학회논문지에 실린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다. 두 논문 모두 이 후보자의 제자인 정모(충남대 건축공학과 박사 과정)씨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같은 해 4월엔 정씨가 '시스템 조명의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설계 지표 연구'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박사학위 논문의 지도교수는 이 후보자였다.
여기서 두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①우선 중복 게재 문제다. 이 후보자 본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두 논문은 제목뿐 아니라 동일한 실험 설계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고 같은 그림, 표를 사용했으며 유사한 문장도 다수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문헌 유사도 검사에서, 두 논문의 유사율은 35%로 나타났다. 106문장 중 11문장이 동일했고, 61문장은 유사의심문장으로 분류됐다. 두 논문과 제자 정씨의 박사 논문의 유사율도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KCI문헌 유사도 검사 결과 2월 발표된 이 후보자 논문과의 유사율은 38%, 3월 논문과의 유사율은 32%로 나타났다.
②이 후보자가 제자인 정씨가 박사학위 논문을 쓰려고 실시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먼저 자신의 논문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세 논문은 '조명 연출 변화가 가능한 환경에서 조명 면적 및 조도 변화에 따른 피로감을 확인하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지표를 구성한다'는 동일한 연구 목적을 표방하고 있다. 실험 환경인 암실의 면적은 이 후보자의 두 논문이 동일하며, 정씨의 연구에서도 높이만 20㎝ 낮을 뿐, 가로와 세로 길이는 같았다. 사용된 조명의 크기는 가로세로 30㎝로 55개가 사용된 점도 동일했다. 실험 환경을 묘사한 그림 역시 세 논문에서 거의 같았다. 결론에서도 앞선 두 논문은 거의 동일하며, 정씨 박사 논문 결론에서도 유사한 문장이 등장한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연구윤리 위반으로 볼 수 있다. 본인의 기존 출판물을 인용 없이 재사용하는 자기표절은 연구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다. 통상적으로 표절률이 25%를 넘으면 담당 기관의 심사 결과에 따라 논문 게재가 거부되기도 한다. 또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할 때도 통상 지도교수는 제1저자가 아닌 교신저자로 표기된다는 점에서, 만약 이 후보자가 제자의 연구 결과를 본인 이름으로 발표했다면 제자의 성과를 가로챈 꼴이 된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가 2003년 7월 대한건축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제자가 전년도에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과 유사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2007~2019년 작성한 논문들은 충남대 총장 임용 당시 연구윤리검증위원회로부터 검증받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문과 관련된 의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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