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역대급 이적 결심‘ 기성용, “포항에서 6개월 이후 은퇴…올해가 커리어 마지막” [SPO 현장] 

박대성 기자 2025. 7.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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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연합뉴스
▲ 기성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포항, 박대성 기자] “동계 훈련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은퇴에 대한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남은 후반기에 변화가 있다고 한다면 고민은 해보겠지만, 지금 당장은 은퇴 목표가 바뀌지는 않았다. 당장은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아직까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을 하는 게 지금의 저의 목표인 것 같다.” (기성용)

기성용(36, 포항 스틸러스)이 올해를 커리어 마지막으로 정했다. 물론 추후 상황에 따라 마음이 변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올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으려고 한다.

기성용은 202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FC서울과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두고 내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발표가 있었고 4일 포항송라클럽하우스에서 입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성용은 포항 입단 소감으로 “포항에 온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구단 관계자분과 포항 시민분들이 상당히 정겹게 맞이해주셨다. 훈련장이나 시설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이틀 동안 잘 적응하고 있다. 준비를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결정한 배경은 출전도 있었지만, 가족이 더 컸다. 기성용은 “올해 동계 훈련을 준비하면서 저는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다. 올해 정말 멋지게 FC서울에서 팬들과 함께 멋진 우승컵을 하나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승컵을 들고 또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동계 훈련을 준비했다”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 기성용 ⓒ연합뉴스

이어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경기장에 찾아와라. 시즌 초반에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은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또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조금 힘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기에 부상 회복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기회가 FC서울에서 더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은퇴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제가 도전을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딸 아이가 되게 힘들어 했다. 경기를 나가지 못하니까 계속 ‘왜 경기를 안 나가냐’ ‘아빠는 왜 경기를 안 뛰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빠는 나이가 많아서 젊은 삼촌들이 경기를 뛰는 게 맞다’ 이런 식으로 딸 아이에게 설득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받아 들이는 걸 힘들어 했고 그걸 지켜보는 나도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 아이는 아빠가 조금 더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기에서 마음이 많이 흔들었렸다. 또 예전에 대표팀에서 은퇴를 할 때 마지막 경기가 부상으로 끝났다. 대표팀에서 10년 동안 행복했는데 마지막이 부상으로 끝나는 거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제가 만약에 은퇴를 한다고 하면 제 마지막 경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은퇴를 하는 거기 때문에 평생 그거는 후회로 남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을 했다. 열심히 훈련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뛴 경기가 4월 3일이라 실전 감각을 올려야 한다. 조금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몸이 올라온다면 올해 초에 보여줬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팀에서 제가 얻고 싶은 것은

그동안 지지해 주셨던 팬들에게 허무한 모습이 아닌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 기성용 ⓒ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에서 꽤 좋은 인프라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커리어 끝자락에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말끔하게 회복한 기성용이 남은 후반기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도 선수로 뛸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일단’ 기성용은 단호했다. 기성용에게 6개월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을 묻자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변화가 있다면 고민을 해보겠지만 올해 은퇴 생각이 변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당장은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아직까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포항이 기성용에게 줬던 첫 인상은 매우 좋았다. “포항 유니폼은 어색했다”라고 말했지만 “10년 동안 한 팀에 머물러 있다가 새로운 팀에 온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여러 고민이 많았다. 막상 팀에 와서 포항 직원분과 선수들, 코칭 스태프, 감독님까지 저와 인연이 있었던 분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좀 친근감이 많이 느껴졌다. 어제 SNS에 올렸지만 포항이라는 도시 자체가 영국에 있을 때 스완지, 선덜랜드 분위기와 상당히 흡사하다. 그때 생각이 좀 많이 났다. 그때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훈련을 준비하고, 생활을 어떻게 했고 그런 생각들이 계속 교차를 했다. 또 바다가 있어 예전에 좋았던 기억들을 많이 떠올리게 해 준다. 어색함이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 기성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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