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첫 일정은 ‘농심’ 달래기…요구 받아적으며 “다음주에 또 보자”

김채운 기자 2025. 7. 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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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신임 국무총리가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 체감 속도를 더 높이겠다"며 임명장을 받은 직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항의해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농민단체를 만나는 등 바쁘게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김 총리는 임명장을 받은 뒤 가장 먼저 대통령실 앞 농민단체의 농성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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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임명장’ 받은 직후 농성장 향해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가 첫 공식 일정으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농민 단체 집회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가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 체감 속도를 더 높이겠다”며 임명장을 받은 직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항의해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농민단체를 만나는 등 바쁘게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신임 국무총리 등 7명의 정부 인사에 대해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환담에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 운명이 바뀐다.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도 차관들과 함께 급한 업무를 처리해달라”고 김 총리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도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 체감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 총리는 임명장을 받은 뒤 가장 먼저 대통령실 앞 농민단체의 농성장을 찾아갔다. 8개 농민 단체가 모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은 송미령 장관 유임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을 벌여 왔다.

김 총리는 농성장 돗자리에 함께 둘러앉아 “(송 장관이) ‘농망 4법’이라는 이름으로 농민들이 원했던 모든 법안들을 거부하지 않았느냐. 농민들에 대한 설득 없이 유임을 시킨 부분이 농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김상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는 농민들의 성토를 들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역대 최저로 농가 수익이 떨어졌고, 기후 위기 때문에 생산량이 급감하는 요 몇 년을 보내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총리는 수첩에 농민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적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약 1시간에 걸친 면담에서 "충분히 문제 제기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며 농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송 장관의 유임 배경을 납득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 총리는 “새 정부에서 지난 정부의 장관을 한분 정도는 유임하는 게 전체 국민 통합이라는 흐름을 봐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이 대통령의 송 장관 유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정부가 특별히 잘한 분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마 어떤 분야 (장관)를 선택했어도 비판이 나왔을 것”이라며 “(송 장관은) 상대적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내란 과정에는 관여 정도가 덜한 거 아니냐’ 이런 판단도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식량 주권, 식량에 대한 안보, 농업 주권에 대한 인식이 강하고, 또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농정을 직접 챙겨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강하다”며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아직은 불신하지 말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송 장관도 아마 유임 선택을 본인이 받아들이고 결심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며 “저는 이런 (농민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이런 문제제기가) 왜 나오는가 이해하고, 표현해주면 좋겠다, 저도 (송 장관을) 뵙게 되면 거취 문제와 상관없이 (이런) 말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농민들은 김 총리에게 △2주 안에 농민 의견 수렴 토론회 마련 △‘대통령-농민 타운홀 미팅’ 추진 등 2가지를 요구했다. 김 총리는 “다음주에 차 한잔 하면서 얘기를 한번 더 하자”고 말했다.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왼쪽)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 총리는 오후에는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함께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국무총리도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수반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헌법기관인 국회를 민주주의의 맏형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와서 앉아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우 의장과) 함께 사회적 문제들을 사회적 대화로 풀어가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오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를 주재한다. 김 총리가 정식 임명됨에 따라 열리는 첫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회동이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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