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안 팔아도 됩니다”… 전국 가격 통일하는 수입차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접 차량 재고를 관리하고 판매 가격을 통일하는 수입차 제조사가 늘고 있다.
딜러가 도매로 차량을 매입해 재고를 관리하며 가격을 임의대로 정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직접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만 딜러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직접·위탁 판매 확산으로 딜러와 제조사의 경쟁이 줄면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접 차량 재고를 관리하고 판매 가격을 통일하는 수입차 제조사가 늘고 있다. 딜러는 물론 제조사까지 수익을 포기해 가며 경쟁하는 현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딜러를 찾아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지는 장점이 있지만, 경쟁이 줄면서 가격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된 ‘올 뉴 3008 푸조 하이브리드’는 위탁 판매 방식이 적용됐다. 딜러가 도매로 차량을 매입해 재고를 관리하며 가격을 임의대로 정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직접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만 딜러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딜러는 가격에 개입할 수 없고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정한 가격대로 판매해야 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 5월 선보인 푸조 ‘308 스마트하이브리드’부터 이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스텔란티스 코리아 딜러들은 차를 팔 때마다 대당 수수료를 받는다. 이 시스템은 딜러사들이 먼저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이 통일되면 고객들은 여러 딜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고, 딜러들은 출혈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만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있어 아직 적응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딜러에만 의존하는 현재 판매 체제를 내년쯤 종료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병행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고도 벤츠 코리아가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오프라인에서도 차를 살 수 있지만, 가격은 어느 매장이든 동일해진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은 벤츠 코리아가 가진 전체 재고 내에서 차량을 가져가고,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프로모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영국, 터키,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고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구조를 딜러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 볼보, 혼다 등도 한국 시장에서 일부 또는 100%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수요가 줄면서 딜러들의 마진은 줄고 있다. 재고까지 쌓이면 최악의 경우 파산으로 내몰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제조사는 판매 네트워크를 잃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 경쟁이 지나치면 판매량이 늘어도 수익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지금은 모든 제조사와 딜러가 제 살 깎아 먹기식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달리는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7만3754대와 6만6400대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4.7%, 13.4%씩 줄어든 수치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2%, 34.6%씩 줄었다. 광고 선전 비용이 8.3%, 12.9%씩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직접·위탁 판매 확산으로 딜러와 제조사의 경쟁이 줄면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 정보 편차가 커 할인을 못 받는 고객도 있다”며 “할인 프로모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객에게 같은 혜택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기업·PEF도 반도체 FOMO… 매물 탐색 분주
- [주간 특산물-현장] 남해의 향을 품은 ‘고성 가리비’
- [정책 인사이트] “헌혈 하면 두쫀쿠 드려요”... 혈액 보유량 사흘치만 남았던 적십자사의 안간
- 현대제철은 폐쇄했지만… ‘철근 설비 구조조정 바람’ 확산될지는 미지수
- 6.2조 ‘백현마이스’ 5년 만에 본궤도… 재건축 맞물린 분당 ‘들썩’
- 세금 절반 줄이는 ‘1인 기획사 매직’… 비중은 역대 최대
- “어디 한번 지어봐라”… 주택공급대책에 주민·노조까지 뿔났다
- 中 YMTC,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 공세… “우한서 신공장 조기 가동”
- 산업 재편 논의 속 SK온 향방 주목… SK그룹 고심
- [르포] 용접면 벗고 태블릿 들었다… 작업자 1명이 로봇 8대 지휘하는 HD현대重 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