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다, 치사율 100%”… 박쥐가 옮기는 광견병 닮은 ‘이 병’

문지연 기자 2025. 7.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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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50대 숨져… 역대 감염자 모두 사망
포획된 박쥐. /AP 연합뉴스

호주에서 박쥐에게 물린 50대 남성이 광견병과 유사한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

3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보건당국은 수개월 전 박쥐에게 물린 50대 남성 A씨가 중태에 빠져 치료받던 중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를 공격했던 박쥐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Lyssavirus)’에 감염된 개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는 1996년 현지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여우 박쥐의 뇌 조직을 분석하다가 처음 발견했다. 광견병에 가까운 바이러스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박쥐에게 물리거나 할퀴어졌을 때 박쥐 침이 인체로 유입되면 감염된다.

감염 후 첫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며칠에서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 초기엔 독감과 비슷한 두통과 발열이 시작되고 상태는 빠르게 악화한다. 나중에는 환각이나 마비 증상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케이라 글래스고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국 감염보호국장은 “감염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한번 감염되면 사실상 치료법이 없다”고 했다.

호주 내 감염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6년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박쥐 사육사가 감염돼 처음 사망했고, 1998년과 2013년에도 각각 여성과 8세 소년이 숨졌다. A씨까지 사망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호주에서 나온 감염 환자 모두가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에 서식하는 모든 박쥐가 리사바이러스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예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힌 경우 즉시 비누와 물로 15분간 상처를 씻어내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발라야 한다”며 “이후 광견병 면역글로불린과 광견병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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