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CPR" 베트남 리조트서 숨진 남편…사망진단서에 '경악'

류원혜 기자 2025. 7.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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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휴양지 냐짱(나트랑)의 한 리조트 앞 바다에 빠진 한국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리조트 측의 미숙한 대응으로 익사 사고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리조트 측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물 위에서 CPR을 해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리조트 측에서 사고사가 아닌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며 "책임감 있는 수사와 처벌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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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휴양지 냐짱(나트랑)의 한 리조트 앞바다에 빠진 한국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리조트 측의 미숙한 대응으로 익사 사고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사진=JTBC '사건반장'

베트남 휴양지 냐짱(나트랑)의 한 리조트 앞 바다에 빠진 한국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리조트 측의 미숙한 대응으로 익사 사고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의 여동생 가족은 지난달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여동생 가족은 냐짱에 있는 유명 리조트에서 5일간 머물 예정이었다고 한다. 여동생 남편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20분쯤 매트리스 모양의 튜브를 들고 4세 아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뒤 함께 리조트 앞 바다에 들어갔다.

수심은 성인 종아리에서 허리 사이 정도로 얕은 편이었다. 그런데 키 180㎝였던 A씨는 바다에 들어간 지 20여분이 지나고서부터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안전요원은 아들을 먼저 구조하고 A씨를 뭍으로 데려왔지만, 이미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유족은 안전요원이 사고가 발생한 지 17분이 지나서야 구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안전요원은 A씨를 곧바로 육지에 데리고 오지 않고 물 위에 떠 있는 카약에서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A씨는 사고 발생 30분이 지나서야 뭍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리조트 측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물 위에서 CPR을 해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휴양지 냐짱(나트랑)의 한 리조트 앞바다에 빠진 한국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리조트 측의 미숙한 대응으로 익사 사고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사진=JTBC '사건반장'

당시 해변에 같이 있던 한국 관광객 중 간호사였던 목격자도 리조트 측 대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간호사니까 도와드리겠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자기들끼리 할 거니까 괜찮다고 밀어내더라"며 "그러고 나서 구조 가방을 메고 그제야 (리조트 측) 간호사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산 펴고 자기들끼리 둘러앉아서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응급처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그들밖에 모른다"며 "앰뷸런스가 너무 늦게 왔다. '왜 앰뷸런스가 안 오냐. 전화했냐'고 물었더니 전화했는데 멀어서 30분 걸린다고 하더라. 구급차가 구급차 같지도 않았다. 봉고차에 침대 하나 있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유족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리조트 측은 공안 허락을 받아오라며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어렵게 확인한 CCTV 영상은 복사할 수도 없었다. 휴대전화만 들어도 찍지 말라며 빼앗아 갔다.

문제는 또 있었다. A씨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이 '익사'가 아닌 '급성 심근경색'으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유족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하고 A씨 시신을 화장했다.

사망진단서의 유족 서명란에는 공안 서명이 대신 들어가 있었다. 유족은 이를 정정하기 위해 영사관 도움을 받았지만, 공안은 "어떠한 기록도 내줄 수 없다. 부검 안 한 당신들이 잘못이다. 내가 보기에는 심장마비가 맞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고 한다.

A씨와 함께 바다에 빠졌던 아들은 "내가 아빠를 못 구해줬다"며 자책하고 있다. 유족은 "리조트 측에서 사고사가 아닌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며 "책임감 있는 수사와 처벌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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