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부터 꽉 막힌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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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 통합 논의가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전주시민협의위원회와 완주군민협의회가 내놓은 105개 상생발전 방안도 완주군과 완주군의회의 강한 거부에 부딪혔다.
그러나 통합에 반대해 온 완주군과 군의회는 "통합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완주군민을 외면한 통합 논의는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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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 통합 논의가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전주시민협의위원회와 완주군민협의회가 내놓은 105개 상생발전 방안도 완주군과 완주군의회의 강한 거부에 부딪혔다. 김관영 전북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모두 취임 3주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전주·완주 통합을 재차 강조했지만, 반대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면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모양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3일 전주시청에서 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주와 완주가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1일 김관영 전북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지역 균형발전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통합을 추진해 온 시민단체들도 수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상생발전 방안 105개를 내놨다. 주요 방안으로는 정부의 통합 인센티브 완주에 전액 투자와 완주군민 현재 혜택 12년 이상 유지, 완주군의원 수 최소 11명·지역구 12년 유지, 통합 시청사·시의회 청사 완주 건립, 완주군민 동의 없는 혐오·기피 시설 이전 불가 등이다. 또 완주 지역축제 및 행사 지원 유치, 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 유치, 만경강 드림랜드(테마파크) 건립, 전주 송천동∼삼봉광장(4㎞) 8차선 확장, 전주 장동 유통물류센터, 용진읍 확장 이전, 완주-전주 택시 사업 구역 통합 등이 담겼다.
그러나 통합에 반대해 온 완주군과 군의회는 “통합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완주군민을 외면한 통합 논의는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등은 3일 전북도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하면 특례시라는 명분 아래 전북 행정의 중심이 전주시로 집중될 것”이라며 “진안·무주·장수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은 더 낙후돼 장기적으로 ‘전북 소멸론’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이 추진될 경우 완주군의회 의원 전원은 내년도 차기 지방선거에 전원 불출마할 것”이라며 “통합이 추진되지 않을 시에는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시장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유희태 완주군수도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추진 단체들이 발표한 전주·완주 상생 발전 방안 105개에 대해 “완주군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일부 찬성 쪽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완주군은 행정안전부에 여론조사 이후 통합 추진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완주군의회 등은 완주군수와 군의회 의장, 전주시장, 시의회 의장이 함께하는 4자 방송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북도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고려해 오는 8월 중 주민투표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완주 지역의 격렬한 반발 속에 일정 자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주민투표 여부는 행안부가 결정할 예정이지만, 법 개정 등을 고려하면 9월 말 이전에는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통합 타당성이 인정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지역주민의 지지와 공감대 확보를 전제로 했다. 완주군의 반대가 거센 상황에서 주민투표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통합 찬성 단체들은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완주군민을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완주군과 지역 정치권의 반대가 완고해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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