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자리잡은 말본, 골프 떼고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현장]

2025. 7.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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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본 창립자 스티븐 말본·에리카 말본 부부,
오늘(4일) 성수 플래그십 매장 기자간담회 참석
말본골프, 외연확장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략 전환
스티븐 말본 "골프 안 쳐도 우리 브랜드 찾길 원해"
말본골프 창립자 에리카 말본(왼쪽)과 스티븐 말본. (사진=최수진 기자)

"골프를 치려고 필드에 나가면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 필드에서 느끼는 '경험' 그 자체로 행복해진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성수동과 맞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커피·쇼핑·패션 등 세상의 모든 경험이 모여있다.수퍼 쿨(Super Cool)이다. 성수동이 우리 브랜드를 이야기하기에 딱이다."

오늘(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말본골프 신규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한 창립자 스티븐 말본이 이같이 말했다. 말본골프는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한국, 그리고 그 안에서도 유행에 민감한 성수동에서 새로운 골프웨어 트렌드를 만들 계획이다. 

 ◆ "젊은 세대, 골프 안 쳐도 말본 입길 원해"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가 성수동에 라이프스타일 매장 '말본 성수'를 열었다. 

말본 성수는 기존 골프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최초의 라이프스타일 컨셉 매장이다. 아트, 음악,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이번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에리카 말본은 "말본은 패션과 골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브랜드"라며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추구한다. 미술관에 가거나, 회사 회의를 들어갈 때도 골프웨어를 입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삶에 스며드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말본은 성수동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성수동이 과거 공업지역으로 시작해 가장 트렌디한 장소가 됐다는 역사에 끌렸다"라며 "가족들과 함께 성수동에 오니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우리 브랜드의 전략을 잘 알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호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성수동에 낸 것은 한국이 말본에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리카 말본은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 뿐만 아니라 매출 면으로도 탑티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말본 성수. (사진=최수진 기자)



말본은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와 달리 2030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몸에 딱 붙는 디자인 대신 자유분방한 느낌의 오버핏(넉넉한 느낌의 사이즈), 루즈핏의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는 것도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MZ세대가 많은 성수동에 매장을 연 것도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비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에리카 말본은 "전 세계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젊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지만 조금 더 나이대가 있는 사람들도 우리의 고객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입는다는 점이 나이 있는 고객들의 선택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말본은 "우리에겐 뮤즈(젊은층)가 존재하고 확실히 뮤즈를 타깃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브랜드는 독특한 요소들이 결합돼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옷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 성수 위한 제품들도 선보여

에리카 말본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주도한 말본 성수는 한국 전통과 말본 특유의 감도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총 164㎡(약 50평) 규모의 매장 곳곳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갔다. 

에리카 말본은 "전 세계 매장은 제가 디자인적인 영감을 주고, 관리감독을 한다"라며 "성수 매장 상단부에는 한국 전통 문양을 의도적으로 넣었다. 특정 시장에 진입할 때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매장 디자인으로 보여줬다. 전체적으로는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색을 주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말본 성수. (사진=최수진 기자)



말본 성수는 비골퍼와 글로벌 관광객까지 타깃으로 한다. 골프 기반의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일상 속 스타일링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의류, 모자, 미니백, 키링, 파우치 등 필드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군이 특징이다. 또, 성수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제품도 있다. 

말본 성수는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브랜드와 협업한 컬렉션도 단독 선공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말본골프는 2021년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현재 전국에 총 74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2022년 9월에는 도산대로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말본골프의 주요 제품 라인은 팬츠·티셔츠·맨투맨·모자·골프백·액세서리 등이다. 의류의 가격대는 30만~60만원대다. 골프백은 60만~80만원대 등으로 구성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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