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대단해요" 환호한 일본 고교생들…한일 '가교' 된 청년들
【 앵커멘트 】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우리 대학생들이 일본 대마도로 역사기행을 떠났습니다. 해양 환경 보호부터 K팝, 태권도 공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일본 학생, 또 현지 주민들과 우정과 연대의 뜻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심가현 기자가 한일 우정의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 기자 】 파도 소리로 아름다운 해안가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장갑을 낀 채 쓰레기를 주워담는 이들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대마도 역사 기행에 나선 대한민국 대학생들입니다.
눈에 띄는 건 곳곳의 한글 라벨들, 우리나라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가까운 이곳 일본 대마도 해변까지 떠내려온 겁니다.
수년째 골칫거리인 이곳 해양 쓰레기의 40%는 한국발입니다.
▶ 인터뷰 : 백승건 / 신한대학교 학생 - "일본 대마도에도 이런 한국의 쓰레기들이 많다는 점에서 되게 놀랐고 일단 일본에 되게 미안한 감정, 스미마셍…."
▶ 인터뷰 : 조주은 / 신한대학교 학생 - "와서 직접 주워보니까 쓰레기를 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분리수거를 한국에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학생들이 쓰레기를 하나하나 주워담고 난 후 바닷가는 순식간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먼 길을 찾아와준 한국 학생들의 정성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스에나가 미치나오 / 일본 쓰시마 환경단체 회원 - "정말 소중한 한걸음입니다. 한국분들이 대마도에 관심을 두고 해안을 깨끗하게 해주셔서 무척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까운 지리적 관계 속에서 환경오염 해결의 책임 역시 국경을 초월합니다.
▶ 인터뷰 : 강성종 / 신한대학교 총장 - "쓰레기는 과거의 아픈 우리 상처라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더미를 수거하면서 새로운 역사,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간이 될 것이라 소망하고…."
해양 보호 활동 후에는 K팝, 태권도, 연극 무대를 통해 비슷한 나이대의 현지 학생들과 교감할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태권도복을 입은 신한대학교 학생들이 가수 제니의 음악에 맞춰 힘 있고 절도 있는 동작을 펼칩니다.
공중으로 솟구쳐 6장의 화려한 발차기로 송판을 격파하자, 관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객석을 채운 대마도의 쓰시마고등학교 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으로 열기를 더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나쿠치 코노미 / 쓰시마고등학교 2학년 - "태권도 퍼포먼스가 마음에 가장 깊이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야마사키 사라 / 쓰시마고등학교 2학년 - "일본(의 무예)보다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날아다녀서 정말 멋있었습니다."
프로 못지않은 워킹과 표정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한 모델학과 학생들부터, 격렬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한 댄스 공연까지 이어졌습니다.
인생 첫 해외 공연을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과정은 학생들에게도 잊을 수 없이 값진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설영우 / 신한대학교 태권도학부 - "일본과 한국의 사이가 더 좋아지게 외교활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그런 쪽에 의미를 두고 했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나희선 / 신한대학교 K팝학과 - "지브리 영화 엄청 좋아하는데 실사판으로 보게 된 것 같아서…너무 예쁜 풍경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값진 베풂에 일본 측도 전통 현악기 '샤미센'으로 연주하는 '아리랑' 공연으로 화답하며 조용한 공연장을 맑은 울림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 인터뷰 : 토모야마 츠요시 / '샤미센' 연주자 - "유명한 일본 문화는 물론, 흔히 볼 수 없는 일본의 문화도 접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온 6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60년을 준비할 시점, 미래 세대들의 용기있는 발걸음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여정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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