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넝쿨’과 ‘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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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곳은 세종이 주된 거주지이지만 주말이면 인천으로 간다.
조선시대에는 '넌출'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넝쿨'과 '덩굴', '덩쿨' 등으로 혼용되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그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해 보고자 한다.
그러므로 '담쟁이넝쿨'이라고도 하고, '담쟁이덩굴(포도과에 속한 낙엽 덩굴나무)'라고도 한다.
'칡넝쿨(칡의 벋은 덩굴)'과 '칡덩굴'은 모두 사용 가능한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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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것을 감아 오르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덩굴 : 길게 뻗어서 땅바닥으로 퍼지거나 다른 것을 감아 오르는 식물의 줄기
라고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이 두 단어는 별 차이가 없는 복수 표준어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담쟁이넝쿨’이라고도 하고, ‘담쟁이덩굴(포도과에 속한 낙엽 덩굴나무)’라고도 한다. 그러나 ‘덩쿨’은 비표준어이다. 우리가 흔히 ‘덩쿨’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것만 비표준어이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칡넝쿨(칡의 벋은 덩굴)’과 ‘칡덩굴’은 모두 사용 가능한 단어들이다. 예문을 통해 각 용례를 살펴보자.
오이 넝쿨에는 깰쯤깰쯤한 오이들이 많이 달려 있다.
푸른 넝쿨 숲을 이룬 오미자 밭이 산자락 군데군데 넓다.
호박이 담벼락으로 덩굴을 뻗었다.
초여름이라 덩굴장미가 요란하게도 만발해 있습니다.
와 같이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까시덩쿨’이나 ‘청미래덩쿨’과 같이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을 많이 보는데, 이것들은 ‘가시덩굴’, ‘청미래덩굴’로 표기하고 발음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식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덩굴’이나 ‘넝쿨’을 사용해야 한다. 보통 문학인들이 ‘넝쿨’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시적인 맛이 있고, 예전부터 ‘넌출’이라고 쓰던 표기법이 현대로 이어지면서 문학가들의 전유물처럼 사용되어 온 결과가 아닌가 한다. ‘넌출’도 사전에는 ‘뻗어 나가 길게 늘어진 식물의 줄기’라고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표현은 고어에 많이 등장하는 관계로 현대어에서는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넌출수국(범의귓과에 속한 낙엽활영 덩굴나무)’, ‘넌출비수리(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등과 같이 아직도 표기상에는 많이 남아 있다. 예문을 보자.
옻나무와 찔레 덩굴, 그리고 까치밥과 개다래 넌출이 어우러져 있다.
고구마 넌출은 온 밭을 누워뻗어 간다.
와 같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넌출’이라는 어휘가 살아 있다.
이제 마무리해 보자. 넝쿨과 덩굴은 복수 표준어로 어느 것이나 사용해도 된다. ’덩쿨’은 비표준어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넌출’은 현대어에 살아 있는 어휘이지만 고어에 더 많이 사용되었다. 제일 많이 쓰는 ’덩쿨‘이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에 의문을 가질 독자들이 많겠지만, 사전에 그렇게 등재되어 있으니 ’덩쿨‘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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