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보미 덕분에 셋 키워요!”…과제는?
[KBS 제주] [앵커]
정부는 아이를 낳으라고 장려하지만, 기를 엄두가 안 나 망설이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만 12살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의 육아를 도와주는 '아이돌봄서비스'라는 정책이 있습니다.
제주에선 잘 시행되고 있을까요?
안서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선생님 오셨다!"]
6살부터 3살까지 세 아이를 둔 이 가정은 평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씩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이젠 가족처럼 친근해진 돌보미 선생님.
육아에 전념하느라 자신을 잃은 것 같았던 엄마는 덕분에 5년 만에야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경아/'아이돌봄서비스' 이용자 : "틈을 메워주니까 제 입장에서는 여기에 친인척이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이들 잘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120시간의 교육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다 정년퇴직 걱정에 이 일을 하게 됐다는 선생님도 만족도가 큽니다.
[한희선/아이돌보미 :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일을 하다 보면 많이 하면 할수록 경제적인 도움이 많이 되니까 좋더라고요."]
여성가족부가 2007년 도입한 이 서비스는 만 12살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데, 중위소득 200% 이하 가정엔 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료 일부가 지원됩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가족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게 문제입니다.
올해 4월 기준 2,500여 가구가 5만 천여 건의 서비스를 받았는데, 돌보미 수는 300명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거주지 등에 따라 기피 지역도 있다 보니 매칭도 쉽지 않고, 서비스 대기 일수는 46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깁니다.
[장인자/제주도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장 : "적극적으로 양성해서 대기 일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게 (제주시) 아이돌봄센터를 동쪽 서쪽으로 나눠서 하고자 합니다."]
저출생 시대, '함께 돌보겠다'는 정부의 손길이 보다 세심하게 미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한창희/그래픽:노승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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