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불운남와 홈런 없던 대체 외인→2025년 에이스&최고 외인 됐다…"KT서 많은 기록 축하해" [MD수원]

수원=김경현 기자 2025. 7. 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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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로하스가 5회말 1사 1루 투런포를 치고 있다. 로하스는 이번 홈런으로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를 세웠다./수원=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로하스가 KT라는 한 팀에서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에이스' 고영표가 시즌 7승을 거뒀다.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KT 위즈)가 KBO리그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쓰며 고영표를 지원했다.

고영표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공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4패)을 거뒀다.

앞선 경기의 악몽을 털어냈다. 고영표는 지난 6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⅔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의 도움으로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이날 호투로 분위기를 바꿨다.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는 삼자범퇴로 종료. 2회 1사 1루에서 김동헌에게 오른쪽 정강이에 타구를 맞고 내야안타를 내줬다. 잠시 고통을 호소하던 고영표는 어준서를 중견수 뜬공,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1회 무실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4회 일격을 맞았다.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고영표는 최주환에게 1-2 카운트에서 5구 체인지업을 던졌다. 체인지업은 보더라인으로 잘 떨어졌다. 이때 최주환이 무릎을 굽히며 공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고 김동헌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고영표는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6회 2사 이후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스톤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7회부터 배제성이 등판, 고영표는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은 로하스의 날이기도 했다. 로하스는 5회 투런 홈런을 신고, 통산 175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홈런이 터지자 KT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로하스를 축하했다.

경기 종료 후 고영표는 "지난 경기 내용이 안 좋았는데 바로 만회할 수 있어 좋다"며 "(위기 상황에서) 투구 밸런스에 집중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선이 대거 6점을 지원했다. 고영표는 "타자들의 많은 득점 지원으로 맘 편하게 던졌다"고 했다.

'히어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고영표는 "특히 로하스가 홈런 대기록을 세우면서 분위기를 확 가져왔다. 덕분에 6이닝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로하스가 KT라는 한 팀에서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로하스가 5회말 1사 1루 투런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로하스는 이번 홈런으로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를 세웠다./수원=한혁승 기자

로하스는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KT는 부족한 득점력을 메꾸기 위해 장타가 절실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데뷔 후 13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11안타 중 장타는 2루타 2개에 불과했다. 6월 28일 청주 한화전 타격폼을 바꾸고 첫 대포를 신고하더니,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으로 성장했다.

이때 고영표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선발 투수로 전향해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하지만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하는 날이 많았다. 2017년 최종 성적은 25경기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이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3.75로 평균자책점과 괴리가 1.33이나 됐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 불운은 물론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위는 2.01의 차이를 보인 정성곤(당시 KT)이다.

소위 '암흑기 에이스'로 불리던 고영표는 이제 구단의 진정한 에이스가 됐다. 그때의 대체 외국인 선수는 리그의 전설이 되어 에이스를 지원했다. 이것이 야구이자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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