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훌륭한 타자" 사령탑 칭찬, 최악 부진에도 변함 없었던 '신뢰'…"보답하고 싶었다" 이정후가 전한 고마움

박승환 기자 2025. 7. 4. 09: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처음으로 진짜 어려움을 겪은 시기였을 것"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었던 이정후. 하지만 5월 타율 0.231로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하더니, 6월엔 타율 0.143으로 바닥을 찍었다. KBO리그 시절에도 슬럼프를 겪었었지만, 데뷔 첫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이정후가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 부진했던 적은 없었다.

특히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 속에서 급기야 2일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런 부진 속에서 이정후는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는데, 하루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만큼 이정후는 이전과 달라져 있었다. 단 한 경기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시즌 초반의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이정후는 이날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와 맞붙었다. KBO리그 시절에도 켈리를 상대로 '천적'이라도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강했는데, 이날 그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켈리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두 타석에서 타구속도는 101.3마일(약 163km), 102.2마일(약 164.5km)로 모두 '배럴타구'에 해당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제이크 우드를 상대로 세 번째 안타까지 추가했다. 이정후의 3안타 경기는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무려 57일 만이었다. 그리고 이정후는 내친김에 '힛 포 더 사이클'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장 중요한 '홈런'은 나오지 않았는데, 그래도 연장 10회초 2루 주자로 배치돼 결승 득점을 만들어내며 모처럼 이정후다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토록 부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은 끊임없이 이정후를 응원해줬기 때문이다. 미국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일 또 경기가 있다'는 생각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6월 내내 코치들과 동료들이 계속 응원해줬고,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7월, 8월, 9월은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득점 생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지만, 밥 멜빈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이정후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NBC 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이번 원정 기간 동안 이정후는 무안타(14타수 무안타)였지만, 팻 버렐 타격코치는 이정후의 스윙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고,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굳건한 신뢰가 이정후의 부활에 큰 힘이 됐고, 때문에 이정후도 경기 후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던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밥 멜빈 감독도 이정후의 부활에 활짝 웃었다. '머큐리 뉴스'에 의하면 사령탑은 "아마 이정후가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진짜 어려움을 겪은 시기였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이정후는 타석에서 몇 가지를 조정했고, 그게 효과를 봤다"며 "우리는 모두 이정후가 훌륭한 타자라는 걸 안다. 단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이다. 이제는 슬럼프에서 벗어났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이날 경기를 계기로 부활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경기는 이정후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을 당겨 치고, 힘 있게 때리고, 타석에서 더 편안해 보였다. 첫 타석 이후 무언가 감이 온 것처럼 보였다"며 앞으로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