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멋있는데 내 건 최악"… 트럼프 악평에 바뀐 초상화 보니

박지윤 2025. 7.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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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 모습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불만을 표했던 미 콜로라도주(州) 덴버 소재 주의회 의사당 내 그의 초상화가 새것으로 교체됐다.

새 초상화는 기존의 것보다 오히려 더 트럼프 대통령을 나이 들어 보이게 묘사했으나, 정작 본인은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내 모습이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왜곡돼 있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낫다"고 기존 초상화를 혹평한 지 4개월 만에 새 초상화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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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걸려 있던
트럼프 초상화, 혹평 끝에 결국 철거
새 버전 더 늙어 보여… 머그샷 유사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주의회 의사당에 걸려 있던 기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왼쪽 사진)와 새로 제작된 초상화. 덴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 모습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불만을 표했던 미 콜로라도주(州) 덴버 소재 주의회 의사당 내 그의 초상화가 새것으로 교체됐다. 새 초상화는 기존의 것보다 오히려 더 트럼프 대통령을 나이 들어 보이게 묘사했으나, 정작 본인은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승인을 받은 새 초상화가 최근 콜로라도주 의사당에 걸렸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내 모습이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왜곡돼 있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낫다"고 기존 초상화를 혹평한 지 4개월 만에 새 초상화가 등장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걸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초상화와 비교하면서 "그는 훌륭해 보이는데 내 그림은 최악"이라고도 했다.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에 새로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오른쪽)를 한 관광객이 관람하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한 기존 초상화는 콜로라도주 공화당이 1만1,000달러(약 1,500만 원)를 모금해 제작한 것으로, 의사당에 6년간 걸려 있었다. 이를 그린 화가 사라 보드먼은 2019년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비대립적이고 사려 깊은 표정으로 묘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초상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 이후 공화당 측 요청에 따라 철거됐다.

새로 전시된 초상화는 예술가 바네사 호라부에나가 그렸다. 이 그림 속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초상화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이다.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치켜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 당시 배포한 ‘대통령 공식 사진’과 흡사하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 조지아주에서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됐을 때 찍은 머그샷과 유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존 초상화에 비해 훨씬 늙어 보이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새 초상화에 크게 만족한 듯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재능 있는 예술가 호라부에나와 놀라운 콜로라도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초상화를 그렸던 보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난 이후 사업에 큰 악영향을 받으며 재정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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