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보다 K-히어로물 좋다는 관객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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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랜차이즈 IP'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얻은 히어로물을 향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해졌다.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K-히어로물들의 공통점은 인물의 영웅적 능력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이파이브' 측 관계자는 본지에 "K-히어로물은 초능력 중심의 거대한 세계관보다는 가족, 일상과 같은 현실적인 서사에 집중해 폭넓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등장할 K-히어로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잘 만든 이야기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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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서사에 집중해 관객 공감 유도"
매력 더한 '가족애' 코드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얻은 히어로물을 향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해졌다. 그러나 K-히어로들은 안방극장에서, 그리고 스크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최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히어로물이다. 이 작품은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히트맨2' '검은 수녀들' '승부' '야당'에 이어 5번째로 100만 관객을 달성했다. 개봉 후 한 달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자랑하는 중이다.
'하이파이브' 이전에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채웠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플러스 '무빙'이 대표적이다. '무빙'은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이 "우리의 길잡이"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렸고,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
사랑받은 K-히어로물의 특징

'하이파이브'와 '무빙'이 관심을 받았지만 히어로물 자체가 인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지난 2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165만 관객을 기록하며 명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박서준이 출연한 2023년 개봉작 '더 마블스'는 69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히어로물들도 이처럼 개봉 후에는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일부 K-히어로물들은 두드러지는 성적을 보였다.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K-히어로물들의 공통점은 인물의 영웅적 능력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주인공의 성장과 그가 다른 사람들과 형성하고 있는 관계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이에 극의 스포트라이트도 한 명의 주인공보단 여러 명의 인물에게 향했다. '하이파이브'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5명에게 관객의 시선이 골고루 닿게 만들었고, '무빙' 역시 어른 캐릭터들과 학생 캐릭터들 모두 주목받았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의 한국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사회 문제까지 함께 다뤘다. '무빙'에는 학교폭력 문제가, '하이파이브'에는 산업 재해 문제가 담겼다.
'하이파이브' 측 관계자는 본지에 "K-히어로물은 초능력 중심의 거대한 세계관보다는 가족, 일상과 같은 현실적인 서사에 집중해 폭넓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파이브'에 대해 "친근하고 평범한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작품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코믹, 스릴러, 가족 드라마 등 다른 장르들과 유연하게 결합했다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가족애 코드 역시 작품에 매력을 더했다. '무빙'의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했듯, '하이파이브'에서는 초능력도 없는 종민(오정세)이 딸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차태현은 '무빙'의 제작발표회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일찍이 대중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최근 인기를 누린 K-히어로물들은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경각심을 갖고 있는 문제를 들춰낸다는 특징이 있다.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스토리의 매력도가 갖춰질 때 비로소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나온다. 앞으로 등장할 K-히어로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잘 만든 이야기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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