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0번째 대기록 쓴 커쇼, 어쩌면 ML 마지막 3000K 투수일지도 모른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한 커쇼다. 과연 커쇼는 '마지막 3,000탈삼진 투수'가 될까.
LA 다저스 클레이트너 커쇼는 7월 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등판해 6이닝 4실점 3탈삼진을 기록한 커쇼는 통산 3,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다.
험난했다. 통산 2,997탈삼진으로 이날 경기에 돌입한 커쇼는 1회부터 실점했고 3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홈런을 얻어맞으며 2이닝 4실점까지 기록했다. 3회가 돼서야 첫 삼진을 잡아낸 커쇼는 5회초 1개의 탈삼진을 추가했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대기록에 단 1개만을 남겨둔 커쇼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했다. 커쇼는 결국 6회초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데뷔 18년차에 세운 대기록이었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은 커쇼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단 20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과연 커쇼 이후 어떤 투수가 이 기록을 쓸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없다. 현역 투수 중 커쇼의 바로 뒤에 있는 투수는 크리스 세일(ATL)이다. 세일은 3일까지 통산 2,528탈삼진을 기록했다. 3,000탈삼진까지는 아직도 472개가 남았다. 단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심지어 세일은 현재 갈비뼈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 올해 2,600탈삼진 도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탈삼진 능력은 아직도 뛰어나다. 지난해 177.2이닝에서 225탈삼진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고 시즌 300탈삼진(2017) 경험도 있다. 올해도 89.1이닝 114탈삼진으로 여전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고 이었다. 하지만 1989년생 세일은 이미 36세. 30대에 접어든 후 계속 건강에 문제가 있는 세일인 만큼 얼마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건강만 하다면 2-3시즌이면 밟을 수 있는 3,000탈삼진 고지지만 건강을 잃는다면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세일의 바로 뒤에 위치한 선수는 게릿 콜(NYY)이다. 콜은 통산 2,251탈삼진을 기록 중. 약 750개를 더 채워야 3,000탈삼진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콜의 문제 역시 건강. 콜은 지난 봄 토미존 수술을 받아 이미 시즌을 마친 상태다. 1990년생 콜은 내년 35세 나이로 빅리그로 돌아올 전망이다. 2019년 한 시즌 326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한 콜의 탈삼진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커리어를 마치기 전 3,000탈삼진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콜의 뒤는 찰리 모튼(2124K), 다르빗슈 유(2007K)가 차례로 따르고 있다. 통산 2015탈삼진의 랜스 린이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하며 현역 투수 중 통산 2,0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선 선수도 단 7명만 남았다. 모튼은 이미 41세, 부상 중인 다르빗슈도 8월이면 39세가 된다. 이들이 49세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공을 던진 제이미 모이어처럼 커리어를 이어가지않는 이상은 3,000탈삼진 고지를 바라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케빈 가우스먼(1858K), 애런 놀라(1831K), 소니 그레이(1831K), 패트릭 코빈(1794K), 호세 퀸타나(1768K) 등이 통산 2,000탈삼진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들도 대부분 나이가 많다. 그 중 가장 어린 1993년생 놀라도 벌써 32세. 탈삼진 능력이 준수한 놀라지만 놀라가 3,000탈삼진을 달성하려면 40세가 넘어서까지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하다.
아직 1,766탈삼진에 그치고 있는 제이콥 디그롬도 늦은 데뷔와 많은 부상으로 이미 37세가 됐다. 3,000보다는 2,000탈삼진 고지를 목표로 삼는 것이 현실적이다. 1,761탈삼진을 기록 중인 잭 윌러는 내년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이 마무리되면 은퇴할 것을 시사한 상태다.
이미 30대에 접어든 베테랑 에이스들보다는 좋은 탈삼진 능력을 가진 젊은 투수들의 커리어에 기대를 거는 편이 더 빠를 수 있다.
최근 5년간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1,012탈삼진을 기록한 딜런 시즈다. 하지만 시즈는 벌써 29세. 젊은 투수라 보기는 어렵다. 26세 이하 투수들 중에서는 25세 헌터 그린(558K), 26세인 스펜서 스트라이더(552K), 26세인 맥켄지 고어(535K), 26세인 헌터 브라운(505K), 26세 개럿 크로셰(438K) 등이 좋은 탈삼진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이들이 건강하게 오랜기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한다면 3,000탈삼진 고지를 노려볼 수도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데뷔 2년차 23세 영건 에이스 폴 스킨스도 통산 28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건강하게 162경기 풀시즌을 뛴다고 가정할 때 매년 약 235개 정도의 탈삼진을 기록 할 수 있는 페이스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다. 다만 점차 에이스에게 '이닝이터'의 모습을 요구하지 않는 메이저리그의 추세 속에서 스킨스가 매 시즌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며 커리어를 쌓아나갈지는 의문이다.
선발투수의 가장 큰 덕목이 '이닝'이던 시기는 이제 점차 멀어지고 있다. 탈삼진은 누적 기록. 결국 투구 이닝 수가 적어지면 탈삼진 갯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한 시즌 200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도 점차 사라져가는 현대 야구의 추세 속에 200개씩 15년을 쌓아야 달성할 수 있는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서는 투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록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급격히 건강을 잃었지만 커쇼는 통산 5번이나 200이닝을 투구했고 230이닝 이상도 세 번이나 소화한 투수였다. 정규시즌 230이닝을 소화하고 나서도 포스트시즌에서까지 '한 이닝 더'를 외쳤던 에이스였다. 2010년대 메이저리그의 상징과 같았던 '우주 에이스' 커쇼는 어쩌면 메이저리그 역사의 마지막 3,000탈삼진 투수가 될지도 모른다.(자료사진=클레이튼 커쇼)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운인가 ML의 벽인가..아직 헤메는 ‘최고 거포 유망주’ 캐글리온, 언제 폭발할까[슬로우볼]
- 샌프란시스코로 향한 반스..다저스가 버린 베테랑, 라이벌팀서 부활할까[슬로우볼]
- ML 역대 20번째 ‘통산 3000K’ 대기록 앞둔 커쇼..먼저 달성한 19명은 누구?[슬로우볼]
- ‘타선은 OK, 마운드만 채우면’ 움직이는 컵스, 여름 시장서 제대로 달릴까[슬로우볼]
- ‘천둥의 힘’은 잃은 것 같지만..2년만에 돌아온 ‘토르’ 신더가드,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슬
- 이치로 이후 첫 MVP? 저지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거포 포수’ 칼 롤리[슬로우볼]
- ‘꾸준함의 화신, 모범 FA’ 매니 마차도, 역대 12번째 대기록 주인공 될까[슬로우볼]
- 오타니 대항마 등장? 아버지의 고향서 폭발한 23세 ‘할리우드 스타 2세’ 기대주[슬로우볼]
- ‘지터의 후계자’ 기대했는데..핀스트라이프의 마지막 퍼즐 조각 볼피, 언제 폭발할까[슬로우
- 11년 계약 겨우 3년차인데..샌디에이고에 ‘재앙’이 되고 있는 잰더 보가츠[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