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함평 타이거즈라뇨?…육성 시스템의 승리입니다

김하진 기자 2025. 7. 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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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으로 신음하던 ‘디펜딩챔피언’ KIA가 6월 상승세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이른바 ‘함평 타이거즈’ 덕분이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 하위권으로 처졌던 KIA는 6월 승률 1위(0.682)로 4위까지 올라선 채 7월을 맞았다.

2군에 있던 선수들이 1군에서 빛을 냈다. 투수 성영탁, 이호민 등이 두각을 드러냈고 타선에서는 오선우, 김석환, 김호령, 김규성 등이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기회는 준비된 자가 차지한다. 워낙 부상이 쏟아져 빈 자리가 많았지만 실력이 없으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2군에서 착실하게 준비했던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 미래를 바라보고 육성에 투자했던 결과가 KIA의 위기 탈출 과정에서 빛을 냈다.

시작은 2021년 말 최준영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부터다. 최 대표이사는 육성의 중요성을 느꼈고 2군 구장인 함평구장의 잔디를 천연 잔디로 모두 교체했다. 선수단 숙소의 침대 매트리스까지 모두 교체하면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현장에서는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김잔 KIA 전력기획팀장은 “선수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앞서 강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스냅샷 회의’를 통해 그 선수의 강점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전했다.

‘스냅샷 회의’에서는 해당 선수에 대한 정보를 코칭스태프가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선수가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 어떤 배경으로 스카우트가 추천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다. 그리고 그 선수가 가진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을 강점으로 키우기로 했다.

1군에 한동안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군에 있는 현실에 안주하기도 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기도 한다. 김잔 팀장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게 모두가 자신감을 북돋아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2023년 부임한 심재학 단장도 선수들이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호주, 미국 등 해외 트레이닝 센터에 선수를 파견하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올시즌 ‘함평 타이거즈’로 불리는 선수들이 1군에서 바로 활약을 할 수 있었다. 2019년 입단해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오선우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살릴 수 있었다.

육성 시스템에 앞서 옥석을 잘 가린 것도 도움이 됐다. 김잔 팀장은 “좋은 선수를 뽑은 스카우트팀의 역할도 컸다”라고 짚었다.

올해 1군 데뷔전부터 13경기에서 17.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데뷔 후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경신한 성영탁도 KIA의 선택이 있었기에 프로 무대에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성영탁은 부산고 시절 제구력은 인정받았으나 평균 130㎞ 후반의 공을 던져 주목을 받지 못했다. KIA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때 성영탁의 이름을 불렀다. 덕분에 팀이 힘들 때 성영탁이 구세주가 될 수 있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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