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치를 독자에게 강요하라”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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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책을 "신성한 상품"이라고 했다.
작가 헤르만 헤세는 "출판인은 '시대와 함께' 가야 한다. 시류가 품위가 없는 경우 저항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사 또한 헤세의 책 판매 덕에 설립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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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책을 “신성한 상품”이라고 했다. 작가 헤르만 헤세는 “출판인은 ‘시대와 함께’ 가야 한다. 시류가 품위가 없는 경우 저항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헤세는 출판 편집자에게 다정하고 우호적이었지만 점잔 빼지 않았으며 최고 수준의 인세를 요구했다. 하지만 출판사 또한 헤세의 책 판매 덕에 설립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출판은 정신문화와 상업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출판사는 이익을 내면서도 약자와 억압된 자의 편에 서는 책을 출간해야 한다. 출판인은 해방되려는 인간의 편에 서는 동시에 사업가로서 성과와 노동 규율을 추구해야 한다.’ 독일 문학·지성사의 금자탑을 세운 주르캄프 출판사를 이끈 지크프리트 운젤트(1924~2002)는 출판인의 모순된 숙명을 이렇게 요약한다. 시시포스의 형벌 같지만 실은 자부심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것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우리는 작가를 출판합니다’는 운젤트가 쓴 강연용 논문을 모았다. 문학 출판에 관한 생각과 헤세·릴케·브레히트·발저까지 대가들의 출판·편집 비화를 담았다. 1959년부터 2002년까지 주르캄프를 이끈 운젤트는 스승이자 고용주였던 창업주 페터 주르캄프를 몹시 존경했다. 주르캄프는 아무리 어린 작가라도 높은 산처럼 우러러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르캄프는 출판인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독자가 원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운젤트는 스승의 말을 금과옥조 삼아 여러 출판사를 이끌며 20세기 독일 문학 출판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600쪽이 넘지만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유려한 번역으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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