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시대] ‘골든볼’ 다 익어도 노란색…사과 착색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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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위군 소보면에서 2만3140㎡(7000평) 규모로 사과를 재배하는 김한영씨(43)는 3년 전 신품종을 들였다.
김씨는 "'골든볼'은 잎 따기나 반사필름 설치 등 빨간 사과를 재배할 때 신경 써야 하는 착색 관리를 별도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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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볼’ 재배농가 가보니
잎 따기 등 별도작업 필요 없어
빨간색 ‘후지’보다 노동력 절반
과육 단단·아삭하고 당도 높아
8월 중순 수확…방제비도 절감

대구 군위군 소보면에서 2만3140㎡(7000평) 규모로 사과를 재배하는 김한영씨(43)는 3년 전 신품종을 들였다. 다 익으면 노란색을 띠는 ‘골든볼’이다. 김씨는 “노란 사과인 ‘골든볼’은 빨간 사과인 ‘후지’보다 노동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며 “출하시기도 빨라 틈새 작목으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표면이 고르게 익은 빨간 사과를 생산하려면 착색 관리가 필수다. 주기적으로 잎을 따거나 사과 알을 햇볕이 잘 드는 쪽으로 돌려 표면이 고루 착색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여름철 폭염이 심해지면서 균일하게 착색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그 대안으로 착색 관리가 거의 필요 없는 노란 사과 ‘골든볼’이 떠오르고 있다. ‘골든볼’은 8월 중순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다 익었을 때 색깔은 노란색이다. 한개당 평균 과중은 275g으로 중대과종에 속한다.
김씨는 본래 ‘후지’ ‘홍로’ ‘이지플’ ‘루비에스’ ‘썸머프린스’ 등을 키웠다. 그러다 3년 전 ‘홍로’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골든볼’ 유목을 새로 심었다. 김씨는 “‘홍로’에 탄저병이 심하게 돌고 열매솎기(적과) 작업에 들어가는 인건비 부담도 컸다”며 “그 대신 8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는 ‘골든볼’을 식재했다”고 말했다. 올해 ‘골든볼’ 재식면적은 김씨가 관리하는 사과밭의 10%(2314㎡·700평) 정도다.
김씨는 “‘골든볼’은 잎 따기나 반사필름 설치 등 빨간 사과를 재배할 때 신경 써야 하는 착색 관리를 별도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한 “8월 중순 수확에 들어가므로 대개 11월 넘어서 수확을 시작하는 ‘후지’보다 방제 기간도 짧아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정식 출하는 올해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까지는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아 직거래로 판매했다”며 “올해는 20㎏들이 상자 기준으로 40상자가량은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 본격적으로 주류 유통망에 출하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골든볼’은 보급 전망도 밝다. 박종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농업연구사는 “덜 익은 상태로 신맛을 살려 유통되는 조생종 ‘썸머킹’ ‘썸머프린스’ ‘쓰가루’와 달리 ‘골든볼’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다”며 “품종 고유의 맛을 내세운다면 ‘후지’ 출하 전 틈새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골든볼’ 당도는 14.8브릭스(Brix)다. 연두색 사과인 ‘썸머프린스’가 12.1브릭스, ‘썸머킹’이 13.9브릭스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박 연구사는 “지난해 기준 ‘골든볼’ 재배면적은 9.5㏊ 정도지만 매년 묘목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재배면적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골든볼’ 재배 적지인 군위군에 3㏊ 규모로 지역특화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2029년엔 10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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