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배추 공급 차질…준고랭지배추 재배 ‘신기술 3총사’로 메운다

김인경 기자 2025. 7.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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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6일 낮 12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고온극복연구동.

생리활성제 사용도 준고랭지에서 배추를 재배할 때 권장되는 기술이다.

위 연구사는 "올해 강원 양구·평창·정선, 전북 남원·무주 등 전국 26곳 준고랭지 농가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준고랭지 맞춤형 배추 재배단지를 조성하면 여름배추 안정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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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극한기후시대]
‘필름’ 덮어 지표 온도 낮추고
‘미세살수’로 자체 품온 내려
‘생리활성제’ 뿌려 생육 증진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험포에서 저온성 필름 피복에 따른 배추 생육 차이를 연구하는 모습. 왼쪽 흰색 필름이 복합 소재로 만든 저온성 필름이고 오른쪽이 기존 검은색 필름이다.

6월26일 낮 12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고온극복연구동. 야외 시험포에 심긴 배추에 스프링클러로 시원한 물이 안개처럼 뿌려졌다. 밭 두둑을 보니 한쪽에는 흰색 부직포 필름이, 다른 쪽엔 검은색 비닐 필름이 덮여 있다. 위승환 농진청 원예원 채소기초기반과 연구사가 밭 사이를 누비며 배추 생육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채소다. 그러다보니 날이 더운 여름엔 강원 태백·삼척·정선·강릉·평창 등 해발고도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된다. 그러나 최근 폭염·집중호우 등 이상기상이 잦고 연작 피해가 늘면서 고랭지배추 공급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농진청은 준고랭지를 대체 재배지로 주목하고 있다. 해발 400∼600m로 고랭지보다 고도가 낮은 이곳에서 배추를 재배하면 여름배추 공급기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준고랭지는 위치 특성상 고랭지보다 여름철 낮기온이 1∼2℃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진청은 신기술 세가지를 고안해 일부 준고랭지배추 농가에 시범 적용 중이다. 먼저 배추밭 두둑에 저온성 필름을 피복하는 것이다. 윗면은 흰색, 아랫면은 검은색인 부직포 재질의 이 필름은 햇빛을 반사하고 잡초 발생은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위 연구사는 “저온성 필름을 깔면 지표 온도가 기존 비닐 필름 대비 4∼6℃ 떨어지고 작물체에서 증산하는 수분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살수로 배추 자체 품온을 낮춰주는 방법도 그중 하나다. 기온이 30℃ 이상 올라갈 때 스프링클러를 활용해 안개비처럼 물을 뿌리면 미세한 물입자가 배추 겉면에 맺혔다가 기화하면서 열을 뺏어가는 원리다. 위 연구사는 “이때 질산칼슘 등 각종 영양제나 병해충 방제약제를 물에 섞어 함께 뿌려도 좋다”면서 “다만 미세살수 방식이 아니라면 물방울 입자가 배추에 맺혀 돋보기 역할을 해 오히려 겉면을 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활성제 사용도 준고랭지에서 배추를 재배할 때 권장되는 기술이다. 저렴하면서도 구하기 쉬운 ‘글루탐산나트륨’을 0.001∼0.01%(10∼100PPM) 농도로 물에 희석해 고온건조할 때 일주일 간격으로 2회 이상 한포기당 200㎖씩 엽면살포하면 된다. 글루탐산나트륨은 ‘엠에스지(MSG)’로 잘 알려진 물질이다. 농진청 실험 결과 광합성 작용이 늘고 생육이 증진돼 붕소결핍·속잎꼬임 같은 생리장해가 줄었다.

위 연구사는 “올해 강원 양구·평창·정선, 전북 남원·무주 등 전국 26곳 준고랭지 농가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준고랭지 맞춤형 배추 재배단지를 조성하면 여름배추 안정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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