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힘들다, 이제 SSG 이적생이 해줘야 할 무대… 꿈틀대는 강속구 투심, SSG 철벽 불펜 방어하나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1위와 2위더라”
이숭용 SSG 감독은 최근 투수 파트 회의를 한 뒤 머리가 아팠다. 팀 필승조의 투구 이닝이 많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불펜 투구 이닝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노경은(41)과 이로운(21)의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올해 비교적 나올 경기에서 나온 것 같고, 3연투도 별로 없었는데 팀 타선 문제상 접전이 많아 많은 경기에 호출된 여파가 있었다.
실제 노경은은 3일까지 44경기에서 44⅓이닝, 이로운은 45경기에서 44이닝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노경은은 평균자책점 2.03, 이로운은 1.43을 기록하고 있으니 대단한 것은 맞는다. 하지만 시즌이 아직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이르지 못한 시기고, 이대로 가면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 힘이 떨어져 많은 것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앞뒤로 휴식일이 있었을 때는 1점 정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적들이 있었다. 되도록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쓸 생각이다. 그러나 이기는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홀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문제다. 이 감독은 2일 광주 KIA전도 이기기는 했지만 아쉬워했다. 8-2로 앞선 상황에서 추격조 위주의 불펜 운영을 생각하다 3점을 따라잡히자 어쩔 수 없이 필승조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로운은 이제는 각별히 관리를 해줄 때가 됐다. 노경은은 2023년 83이닝, 2024년에도 83⅔이닝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체력적으로 별로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아픈 곳도 없다. 올해도 “경기에 나간 것 같지도 않다”고 체력을 자신할 정도다. 그냥 타고 난, 예외적인 선수로 봐야 한다. 그리고 8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있기에 이 부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안다. 하지만 이로운은 그런 경험이 없다. 당장 올해는 되도록 아껴 쓰는 게 맞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팀 타선이 폭발해 넉넉한 승리를 자주 만들거나, 혹은 이로운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수의 등장이다. 당장 전자가 쉽지 않은 양상으로 가는 가운데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김민(26)의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SSG의 필승조 쿼텟(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을 이루다 한때 부진했던 김민은 근래 들어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구위도 좋아졌고, 투구 패턴의 다각화도 눈에 들어온다.
김민은 5월 23일 이후 16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2승5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물론 실점이 있는 날도 있지만 한창 처졌을 때보다는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이 안정을 찾았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더 올랐다. 최근에는 매일 시속 150㎞ 이상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고 있다. 투심의 위력과 제구가 모두 살아나다보니 땅볼 유도도 좋아지고 있다. 이 기간 김민의 땅볼/뜬공 비율은 2.11이다. 더 바랄 게 없는 수치다.
이숭용 SSG 감독도 김민에 대해 “(150㎞가 넘는 투심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하라고 그랬다. 김민의 장점은 투심의 무브먼트에 있다. 방망이가 나오게끔 해서 파울이 되든 땅볼을 유도하든 해야 한다. 하지만 초구부터 눈에 확 띄게 볼이 들어오면 결국 가운데에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투심과 슬라이더에 커터보다는 스플리터를 왼손에 활용하고 있는데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민은 3일까지 40경기에 나갔다. 역시 많은 등판이다. 다만 이닝은 34⅓이닝으로 이로운 노경은보다는 덜 던졌다. 김민이 확실하게 반등해 7~8회를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자연히 이로운이 쉴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진다. 김민 또한 선발로 150이닝을 던진 시즌이 있고, 지난해도 불펜에서 77⅓이닝을 던지는 등 많은 이닝에 대한 대처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선수다. SSG 불펜이 리그 최강 위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김민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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