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모든 고향 잃은 자들을 환대하는 등대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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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7월 4일, '자유의 여신상' 증정식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미국 독립 100주년(1876) 선물인 여신상을 주고받은 주체는, 엄밀히 말하면 양국 시민이었다.
미국 노예해방에 열광했던 한 프랑스 사학자(Édouard de Laboulaye)가 1865년 아이디어를 내고 조각가(Frédéric Auguste Bartholdi)가 디자인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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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7월 4일, ‘자유의 여신상’ 증정식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미국 독립 100주년(1876) 선물인 여신상을 주고받은 주체는, 엄밀히 말하면 양국 시민이었다. 미국 노예해방에 열광했던 한 프랑스 사학자(Édouard de Laboulaye)가 1865년 아이디어를 내고 조각가(Frédéric Auguste Bartholdi)가 디자인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주역은 자비(自費)로 미국 동부에서 서부 LA까지 누비며 뉴욕항 인근 ‘베들로 섬(현 리버티 섬)’을 건립 장소로 선정했다. 프랑스 시민들로부터 동상 건립 비용 60만 프랑을 모금한 그들은 기단 설치 비용은 뉴욕 시민들이 마련해주길 원했다. 그들은 76년 필라델피아 만국박람회에 횃불을 든 여신의 손 부분을 우선 전시하며 헌금을 독려했다. 떨떠름해 하던 뉴욕시 당국은 그들이 여신상을 필라델피아에 설치할 수도 있다고 밝힌 뒤에야 매디슨 스퀘어 광장 모금 전시에 동의했고, ‘뉴욕 월드’ 사주인 조셉 퓰리처 등이 동참하며 10만 달러가량을 마련했다.
기단에 새겨진 엠마 래저러스(Emma Lazarus)의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도 헌금을 독려하며 쓴 작품이다. “여기 횃불을 든 강대한 여인이 섰으니, 그 횃불은 번갯불을 가두어 세상 모든 이를 환대하는 등대의 불빛이고, 여인의 이름은 모든 추방자들의 어머니”(의역)라고 시작하는 시는 “지치고 가난하고 자유롭게 숨쉬고 싶은 모든 이들을 내게 보내다오. 폭풍우에 시달린, 고향 잃은 자들을 내게 보내다오. 황금의 문 곁에서 횃불을 들고 기다릴 테니.”
그렇게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과 프랑스라는 두 국가가 아니라 19세기 말 평범한 시민들이 세웠다. 1달러씩 내고 여신상 모형 기념품을 구입한 당시 뉴요커 상당수는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심사국이 1892년 문을 열기 전 로워 맨해튼 배터리파크의 ‘캐슬 가든(현 캐슬 클린턴)’을 통해 입국한 ‘고향 잃은 자들’이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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