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前대통령, 브라질 룰라 지렛대 삼아 '좌파 결집' 촉구
![3일(현지시간) 만남을 가진 룰라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브라질 대통령실 제공.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4/yonhap/20250704041534090uaor.jpg)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부패 혐의 유죄로 가택연금 중인 '아르헨티나 좌파 거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72) 전 대통령이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브라질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맹비난하며 자신의 지지 세력에 결집을 촉구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호세 1111 아파트 3층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대좌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앞서 전날 아르헨티나 법원은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브라질 정상 방문 허용' 요청을 승인한 바 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찾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만난 룰라 대통령은 1시간가량 머문 뒤 귀국길에 올랐다고 현지 TV방송 토도노티시아스는 전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엑스 게시글에서 "룰라 대통령은 과거 법적 탄압을 받아 옥살이했으나, 국민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오늘 그의 방문은 단순한 개인적 이유에 있는 게 아니라 정치적 연대의 표명"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자신 역시 '금력(金力)의 도구로 전락한 사법부'의 결정으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의 눈은 아르헨티나가 독재 궤도로 치닫는 밀레이 치하에서 권위주의적 퇴행 과정을 겪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은 이를 '저강도의 국가적 테러'라고 간주하면서 "국민들이 침묵하지 않고 연합체를 조직해 나서야 한다"며 "브라질에서처럼" 선거를 통해 국가 권력을 되찾자고 호소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1950∼2010) 전 대통령(2003∼2007년 재임)을 이어 2007∼2015년에 대통령을 연임한 아르헨티나 좌파 거물 정치인이다.
그는 재임 당시 국가 공공사업을 친한 사업가에게 몰아준 뒤 관련 자금 일부를 받아 챙긴 죄로 지난달 10일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확정받았으며, 고령과 살인미수 범죄 피해 전력 등을 이유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형을 살고 있다.
현지 일간 클라린과 라나시온은 오는 10월 26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좌파 지지세를 모으려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에서는 상원 의원 ⅓(72명 중 24명)과 하원 의원 절반가량(257명 중 127명)을 선출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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