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후보자가 세운 세무법인, 2년 동안 매출 100억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 차장 퇴직 이후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세무 법인이 설립 후 1년 9개월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이 법인의 자본금은 27배로 늘었다. 야권에선 국세청 차장을 지낸 임 후보자의 ‘전관(前官) 효과’로 이런 성장이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과 함께 4대 사정 기관으로 꼽히는 국세청 수장에 여당 현역 의원이 지명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 후보자는 2022년 7월 국세청 차장직에서 물러난 지 두 달 만인 그해 9월 서울 종로구에 세무 법인 ‘선택’을 세웠다. 이후 작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국회에 들어오기 전까지 임 후보자는 약 1년 9개월간 이 법인의 대표 세무사로 일했다. 임 후보자는 총선 당일인 4월 10일 사임했다.현재 이 회사 이사는 5명이며, 임 후보자는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다.
법인 재무제표에 따르면 법인은 출범 직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개업 9개월 만에 매출 45억4000만원에 영업이익 24억6100만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엔 연매출 6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금도 설립 당시 2억원에서 작년 6월 기준 55억3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임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2022년 이 법인에서 급여 3000만원, 상여금 4000만원 등 7000만원을, 2023년에는 급여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야권에선 “임 후보자가 국세청 고위직에서 물러난 뒤 이른바 전관 프리미엄을 누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임 후보자는 국세청 재직 시 ‘재계 저승사자’라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조사통’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 측은 “세무 법인의 매출은 회계사를 포함해 약 20명이 일해 활동한 결과이며, 후보자는 월 1000만원 정도의 급여 외 대가를 수령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자택인 서울 이촌동 아파트 전세 계약을 삼성전자와 맺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가 국회에 낸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주유엔 대사로 있던 2022년 1월 삼성전자와 전세권 설정 계약을 맺었다. 전세금은 1억원, 월세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시 삼성반도체에서 해외 법무팀을 꾸린다고 해서 아들이 해외 인재 변호사로 영입돼 들어왔다”며 “렌트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겠다고) 했고, (아들이) 우리 집에 들어오게 돼서 삼성전자와 제가 계약을 맺고 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조 후보자 아들은 자신의 링크트인에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총 1년 10개월간 삼성에서 사내 변호사로 일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들은 이 기간 한 번도 조 후보자 집에 주소를 둔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 조씨의 주민등록초본에서 그는 2021년 8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로 전입했고, 약 1년 뒤인 2022년 9월 조 후보자 아파트가 아닌 용산구 이촌동의 한 맨션으로 주소를 옮겼다.
한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동생에게 헐값으로 건물을 임대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2020년 초 서울 종로구 연건동 건물 2채를 22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그해 11월 동생에게 이 건물 2채를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50만원에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주변 시세의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를 ‘현금으로 받는다’고 계약을 맺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취임 후 소유하고 있는 네이버 등 23억원대 국내 주식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외국주식을 포함해 40억7808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현행법상 고위공직자는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하는데, 외국주식은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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