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무총리실 공무원도 은행 지점장도, 일할 곳 알아보려 줄섰다
이틀간 40~60대 4553명 몰려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입장하세요.” 안내 방송이 나오자 40~60대 50여 명이 행사장으로 달렸다. 이날 이곳에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개최한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일자리를 찾는 40~60대와 기업을 이어주는 자리다. 올해 3회째로 지난 1~2일 이틀간 구직자 4553명이 몰렸다. 역대 최대다. 기업 120곳이 부스를 차렸다.
이날 만난 중장년들은 “100세까지 먹고살아야 하는데 정년 지났다고 노는 건 사치”라고 입을 모았다.
이지은 50플러스재단 선임은 “지방에서 KTX 타고 온 사람도 꽤 보였다”고 했다. 이런 중장년을 전문가들은 ‘액티브 시니어’라고도 부른다.
임정빈(61)씨는 작년 12월 중소기업에서 퇴직한 뒤 실업급여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는 “애써 모은 재산을 곶감 빼먹듯이 하다간 ‘100세 시대’에 큰일 날 것 같아서 나왔다”고 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층 노동시장 참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5~79세 남녀의 평균 희망 근로 연령은 73.3세였다. 정년 퇴직 이후에도 10년 이상 더 일하고 싶다는 뜻이다. 6년 전 조사 때보다 0.8세 상승했다.
요즘 중장년은 건강하고 경력도 화려하다. 박주완(72)씨는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이다. 그는 “사무직은 평생 지겹도록 해봤으니 이제는 몸 쓰는 육체노동도 해보고 싶다”며 “나이는 칠순이지만 꾸준하게 관리해 젊은 사람들보다 산도 잘 탄다”고 했다.
한상열(56)씨는 작년까지 국무총리실에서 일했다고 한다. 한씨는 “그동안 모신 총리만 15명”이라며 “공직 경험을 200%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바늘구멍’ 수준이다. 윤경수(58)씨는 이날 기업 부스 수십 곳을 다녔지만 일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아직 한창 일할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어린 사람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구직자 3414명이 이 박람회장을 찾았지만 실제로 채용된 사람은 158명(4.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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