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원치 않는 분야만 자동화 ‘AI의 역설’

사람들이 원하는 인공지능(AI)의 기능과 실제로 연구·개발되고 있는 AI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하고 지루한 일을 AI가 대신 해주길 바라지만, 실제 AI는 창의적 업무나 고급 직무에 적용되는 ‘AI 자동화의 역설’이 벌어지는 것이다.
미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연구팀은 AI가 노동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104개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 1500명과 AI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각 직무에서 수행되는 844가지 업무에 대한 자동화 가능성과 근로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사람들은 AI에 창의성을 바라지 않았다. AI가 단순하고 지루한 업무를 대신 해주길 원했다. 예컨대 AI가 해주길 바라는 일로 세무 보조 업무, 비상 연락망 유지 관리 업무, 근태 관리 업무 등을 꼽았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AI에 맡기고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글을 쓰는 일, 잠재적 거래처 분석, 분실 수하물 처리 등 업무는 AI 자동화를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AI가 개발되고 선제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는 사람들의 바람과 달랐다. AI 도입을 희망하는 직종의 업무에서 AI가 사용되는 경우는 1.26%에 불과했다. 반면 AI 스타트업 투자 중 41%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컴퓨터 시스템 관리 등 근로자가 자동화를 원하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 업계에선 현장 근로자들이 AI에 맡기길 원하는 업무는 자동화되지 않고, AI의 자동화를 원치 않는 업무를 AI가 대체하는 AI 자동화 역설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중간 관리자들의 직무 일부가 AI로 대체되면서, 이들의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 6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중간 관리자급 9000명을 추가로 해고하기로 한 것도 AI 도입과 맞물린 자동화 역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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