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헝가리 총리, 초저금리 주택대출로 민심 달래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3/yonhap/20250703223626498htky.jpg)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내년 총선을 앞둔 헝가리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3%의 초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르게이 굴리아스 총리실 비서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는 나이와 지역에 관계없이 최대 5천만 포린트(헝가리 화폐단위·약 2억원)를 연 3% 금리로 최장 25년 만기로 대출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정책이 올해 재정 적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향후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는 인정했다. 그는 "신청자 수에 따라 2027∼2029년 사이에 이 비용은 최대 1천500억 포린트(약 6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 대출금리는 현재 헝가리 시중은행 금리(7∼8%)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헝가리의 주택 가격은 3배 이상 뛰었다. 이는 EU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EU 평균(55.4%)을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는 이번 생애 최초 주택대출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은 지난달 발표된 지지율 조사에서 오르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페테르 머저르가 소속된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Tisza)에 18%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때 14%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
오르반 정부는 지난달 28일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성소수자 행진 '부다페스트 프라이드'를 금지 행사로 지정하고 참가하면 벌금을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행진엔 이전 최다 기록 3만5천명의 6배에 가까운 20만명이 모였다.
경기 침체와 집값 급등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누적된 터에 프라이드 행사 금지로 인한 역풍까지 불자 정부가 이를 무마하고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선심성 정책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부터 4연임하며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는 과거 총선에서도 대규모 현금성 지원과 감세, 주택 보조금 지원 등 '퍼주기'로 정치적 성과를 거둔 전례가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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