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취향- 주재옥(편집부 차장대우)

주재옥 2025. 7. 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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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뉴욕에서 기적을 썼다.

한국식 정서가 브로드웨이에서도 취향저격할 수 있었던 건,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인류 보편적 감성으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취향의 사전적 의미는 '내 마음이 가는 방향'이다.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를 쓴 나영웅은 "개인이 취향을 선택한다고 믿지만, 선택 가능한 것 중 가장 나은 선택이 취향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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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뉴욕에서 기적을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 신화를 쓴 박천휴 작가는 수상의 비결로 관객을 꼽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공감의 경험을 쌓아준 한국 관객이, 미국에서도 내가 만든 설정을 바꾸지 않고 고집부릴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한국식 정서가 브로드웨이에서도 취향저격할 수 있었던 건,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인류 보편적 감성으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취향의 사전적 의미는 ‘내 마음이 가는 방향’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한 사람이 사회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것이 몸과 정신에 스며들어 개인 고유의 성향으로 발현되는 것을 뜻한다.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를 쓴 나영웅은 “개인이 취향을 선택한다고 믿지만, 선택 가능한 것 중 가장 나은 선택이 취향이 된다”고 했다. 취향은 사회적 배경과도 연결돼 있다.

▼영화 〈소공녀〉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 담배와 위스키다. “집이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고 말하는 미소에게 취향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다.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에 몰입하는 것이다. 영화는 현실에 흔들리지 않고, 취향을 지켜나가려는 주인공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되묻는다.

▼자신이 어떤 색깔의 사람인지를 아는 것과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건 일맥상통한다. 취향대로 산다는 건 ‘이렇게 살 거야’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삶에 대한 선언이다. 행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마음의 선택’이 되어야 후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적당히 상황에 맞춰 선택한다. 카피라이터 김민철은 책 〈하루의 취향〉에서 “마음이 향하는 것들로 완성된 취향이 행복을 이끈다”고 했다. 취향을 들여다본다는 건 결국 나를 돌아보는 일이다.

주재옥(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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