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더위에 온열질환자 벌써 500명…방치 땐 장기 손상 위험

2025. 7. 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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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증막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5백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은 건데요. 특히 열사병의 경우 장기 손상에 이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어서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노후보도 공사 현장.

덥고 습한 기운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지만, 정비 작업을 멈추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30도를 넘는 한낮 기온에도, 야외 노동자들은 미지근한 음료수통을 비워가며 더위를 간신히 식힙니다."

불볕과 먼지를 피하려 온 얼굴에 장착한 보호장구 탓에 더욱 끈적이는 여름입니다.

▶ 인터뷰 : 공사장 인부 - "(물을) 하루에 5병 먹어요. 오전에 3개 오후에 2개…."

이런 한증막 더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온열질환 누적 환자 수는 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벌써 3명입니다.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키는 열사병이 원인으로 거론되는데 지난해 열사병 환자 수는 732명, 사망자 수는 34명에 달했습니다.

이번 여름도 예년 못지 않게 더울 것으로 예상돼 야외 노동자 등 '폭염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가급적 그늘이나 실내에서 휴식을 자주 취하고, 주변 동료도 응급조치 요령을 익혀야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유경헌 /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먹는 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흡인(사레 들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러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옷을 벗기고. 그다음에 물을 뿌려서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방법을 실행해야…."

또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주변의 공공시설 등에서 운영되는 '무더위쉼터'를 알아두는 것도 피서에 도움이 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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