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만나는 대통령…사회적 참사 유족들이 하고 싶은 말들

임재희 기자 2025. 7. 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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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6일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을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가 지난 3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 고재승(43)씨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이정민(63)씨는 "지난 정부 때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서를 수시로 내도 아무 관심을 못 받아 참담했다"며 "서둘러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진상 조사에 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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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고재승씨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진상규명과 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임재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6일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을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가 지난 3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 고재승(43)씨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제주항공 유가족들은 참사로 숨진 179명을 추모하며 이날부터 179일 동안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제주항공참사특별법에 진상규명 절차를 명시하고 치유휴직 대상을 ‘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공무원까지 확대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고씨는 이 대통령을 만나면 “(이에 대한) 대통령 말씀을 먼저 듣고 싶다”고 했다. 그의 손에는 ‘집으로 돌아가자! 안전한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이 대통령이 세월호와 이태원, 오송 지하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밝히면서, 오랜 시간 대통령의 한마디를 기다렸던 유가족들은 저마다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이정민(63)씨는 “지난 정부 때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서를 수시로 내도 아무 관심을 못 받아 참담했다”며 “서둘러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진상 조사에 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만남 하루 전인 오는 15일에 2주기를 맞는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이경구(52)씨는 “윤석열 정부 때는 추모비 건립부터 궁평2지하차도(사고 현장)에 기억하자는 문구를 붙이는 일까지 쉽지 않았다”며 “진상규명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대책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정부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과의 만남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도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어머니 김순길(58)씨는 “대통령과 정부가 참사 피해자들이 제시한 과제에 얼마나 정책 의지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사 피해자들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후보들에게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공약에 반영했다.

이 대통령과 만날 대상으로 호명되지 못한 참사 피해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노동자 23명이 숨진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은 이번 자리에 초청받지 못했다. 김태윤(56) ‘아리셀 산재피해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아리셀 참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가장 큰 산업재해 참사이자, 사망자 상당수가 이주노동자이기도 한 사회적 참사”라며 “중대산업재해 처벌 강화와 불법 고용 구조에 따른 위험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께 면담을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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