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민 독립운동가 증손자 "창원대 덕에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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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 할아버지 묘소를 못 찾던 설움이 국립창원대학교 덕분에 풀렸다."
김주용 국립창원대박물관 학예실장은 "이은환 씨가 건넨 이만정 선생의 편지, 묘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조상 묘소를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하와이 한인 이민 1세대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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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원대, 증손자 요청에 수소문 끝에 찾아
묘비 탁본 증손자에 전달하고 유물 기증 받아
윤계상 선생 후손에게도 탁본·자료 전달 예정

"증조 할아버지 묘소를 못 찾던 설움이 국립창원대학교 덕분에 풀렸다."
미국 하와이 한인 이민 1세대 고 이만정 선생의 증손자인 이은환(70) 씨는 할아버지 묘비 탁본을 받는 순간, 할아버지 손길이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립창원대 하와이 조사단과 박민원 총장은 3일 오후 이은환 씨를 만나 묘비 탁본을 건네고, 이만정 선생이 동지들과 주고받은 자필 편지 등 유물 43점을 이 씨에게서 기증받았다.
대구에 거주 중인 이 씨는 하와이 한인 이민자였던 이만정 선생의 묘소를 수소문해왔다. 올 3월, 이 씨는 국립창원대가 하와이 조사단을 꾸려 하와이에서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씨는 곧장 조상 이만정 선생의 묘소를 문의했고, 국립창원대 하와이 조사단은 6월 하와이 빅아일랜드 힐로 알라에 묘지에서 이만정 선생 묘비를 찾았다. 조사단은 이 씨가 이만정 선생의 후손이 맞다고 확인, 이날 이 씨를 대학으로 초대해 묘비 탁본을 건넸다.
김주용 국립창원대박물관 학예실장은 "이은환 씨가 건넨 이만정 선생의 편지, 묘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조상 묘소를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하와이 한인 이민 1세대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만정 선생은 경북 성주 출생으로, 1905년 하와이 이주 후 사탕수수 농장에서 모은 70여 원 전액을 독립자금으로 내놓은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칠십 평생 남은 희망은 조선 독립뿐"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조사단은 4일 울산을 찾아 윤계상 선생의 후손인 윤동균 씨도 만나 선조 묘비 탁본, 연구 논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2023년 현지 조사로 윤계상 선생의 묘소를 확인, '묘비에서 찾은 하와이 이민자 윤계상의 삶과 민족운동'이라는 연구 논문을 작성한 바 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타지에서 조국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발자취를 기록·보존하는 일은 우리 대학의 학문적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한 점의 자료도 소홀히 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는 기증받은 유물을 △한인 디아스포라 묘지 형태의 변화 과정 △한인 교민사회 활동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유물을 전문적으로 보존한 후 특별전, 학술 세미나를 열어 시민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하와이 현지 연구진과 협업해 후속 조사를 이어가고, 추가 자료를 확보해 독립유공자 추서도 이어간다.
국립창원대는 2019년 문경희 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김주용 창원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그리고 루앙피닛 교수 등으로 하와이 조사단을 꾸려 6년 동안 하와이 한인 이민자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국립창원대가 조사한 하와이 한인 이민자 묘비는 1100기에 달하며, 이중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묘소 5기 발견 성과를 낸 바 있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