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어도 되나요"… 인천시 공무원 '여름 옷차림' 갑론을박
"국장급 간소화 패션 보여줬으면"
"복장규정 없지만 권장사항 아냐"
광명시장 솔선… 서울시 착용 허용
인천시는 2012년 반팔 셔츠 권장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인천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반바지 착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 절감과 능률 향상을 위해 시원한 복장을 입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반바지 차림으로 민원을 응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시청 업무포털 자유토론방에는 "무릎 정도 길이의 반바지, 소리 나지 않는 샌들 정도는 허용해도 되지 않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꼭 격식 차리는 의상을 입어야 능률이 올라가지는 않지 않나", "남자들도 반바지 입으면 좋을텐데 눈치보인다", "국장급 이상이 먼저 간소화 패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등 동조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 같은 요구는 주로 본관 5층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청 본관 5층은 샌드위치 패널로 올린 가건물이다. 꼭대기층인데다가 패널 특성상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고, 에어컨까지 고장나 더위가 극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5층 공무원은 "지금은 임시 에어컨이 설치돼서 좀 나은데 지난주(6월 말께)에는 굉장히 더웠다"면서도 "반바지를 입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날씨가 워낙 더우니 이해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반바지가 직장에 입고올 만한 옷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직 규율 담당부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매년 여름 편한 복장을 입으라는 지침이 내려오고 있고, 인천시도 현재 특별한 복장 규정은 없다"면서도 "주로 민원을 응대하는 업무 특성상 반바지 착용은 권장할 사항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만 직원들 사이에서 그런 의견이 있다면 내부 검토는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직사회에서 여름철에 반바지 등 시원한 차림을 허용하자는 움직임은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공직사회 특성상, 기관장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문화가 확산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박승원 광명시장은 2023년부터 직접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며 조직문화 조성에 직접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 '시원차림'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반바지 착용을 공식 허용했다.
반면 인천시에서는 시장이 나서 반바지 착용을 권장하거나 공식 허용한 적이 없다. 지금보다 훨씬 복장 문화가 보수적이었던 2012년, 송영길 전 시장이 넥타이와 긴팔 셔츠보다는 반팔 셔츠를 입자고 권장한 것이 마지막 복장 문화 개선 캠페인이다.
박예지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