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 美 철강관세 협상에 달렸다

김명득 선임기자 2025. 7. 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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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흡착식 크레인으로 이송되고 있는 고망간강. 사진=포스코 제공
철강도시 포항이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한국과 미국 정부의 수출품목(철강·알루미늄) 상호관세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으로서는 절대절명의 순간이다. 이날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내느냐에 따라 포항경제의 앞날이 좌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사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 글로벌 이차전지 업체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가 있어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 의존도가 높다.

그래서 걱정되는 이유가 미국의 철강에 대한 고관세 적용여부다. 만에 하나 한국이 이번 협상에서 실패한다면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적이지만 철강도시 포항으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생존기로에 서게 되는 셈이다.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50%의 고관세를 고집할 태세고, 한국으로선 종전과 같은 관세적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 측이 한국의 요구에 순순히 응해줄 수 있느냐다. 트럼프의 최근 행보를 보면 한국의 국방 예산과 철강 관세만큼은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 같다.

철강도시 포항의 입장에서 보면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중국산 저가 공세에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미국의 철강 고관세까지 겹칠 경우 그야말로 가시밭길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한가닥 희망은 있다. 철강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경우다. 이는 대미 철강수출에 숨통을 트여주고 철강도시 포항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된다. 그러면서 한미 간 철강수출 여부 재 타진, 공급망 재편 등 대미수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는 '한미 관세 협의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전략 품목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집중 거론됐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이후 한국 정부가 마련한 첫번째 공개 행사여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최대 50%,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실질 GDP는 0.3~0.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고, 반면 한미 간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기준선 대비 최대 0.751%포인트의 GDP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철강도시 포항이 이번 한미간 철강관세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포항경제의 생존문제와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한국경제의 앞날은 물론 포항경제를 위해서라도 이번 미국과의 철강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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