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153세대 중 148세대 미분양?... 서울과 달라도 너무 다른 광주 아파트시장
고분양가 원인 1년 째 ‘찬밥신세’
153세대 중 148세대 97% 빈집
1억 할인·전세 매물도 파리만
지역 악성 미분양 전년 比 35%↑
"상황악화 정부 차원 대책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 부동산 대책으로 고강도 대출규제 등 추가 대책을 예고하고 있으나, 정작 광주지역은 준공 후에도 빈집으로 남아있는 장기적인 '악성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최대 1억 원 할인 분양이나 전세 임대 전환 같은 공세적 마케팅에도 빈 아파트는 해소될 기미조차 없어 지방 맞춤형 부동산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찾은 광주 최대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 꼽히는 북구 양산동 A주상복합 아파트 일대는 썰렁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5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지난 4월 기준 153세대 중 148세대(97%)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1층~4층 상가들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텅 비어 있거나 분양 현수막 더미를 보관하는 창고로 전락했다. 인적이 뜸한 건물 입구에는 '즉시 입주, 매매·전세 문의', '상가 임대 공용 관리비 면제, 리모델링 기간 지원, 입점 축하금 지원'이라고 적인 현수막이 무심하게 펄럭였다.
이 일대는 요즘 뜨는 상권인 첨단지구와 인접하고 먹자골목이 조성된 번화가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와 적은 세대수, 부족한 학군 등의 이유로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행사와 건설사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1억 할인 분양과 4년 전세 전환 등의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빈집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광주지역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미분양주택현황보고를 보면 현재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기준 1천242세대,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5월 기준 419세대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0세대 대비 35%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과 같은 악성 미분양이 계속 증가할 경우 건설업계의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은 "지방의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도세 한시 감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시 규제 완화 등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DSR은 대출받은 사람의 연간 소득 대비 각종 대출의 상환 원금과 이자 등 비율이 40%(은행 기준)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대출 규제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