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아태 데이터센터에 현대제철 친환경 철강재 공급

디지털철강사 도약위해 협력
주요 업무 AWS 서버로 이전

아마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조성하는 데이터센터에 현대제철이 친환경 철강재 공급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프레임워크 협약(SF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마틴 맬릭 AWS 부사장, 김후곤 현대제철 상무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AWS는 아마존의 자회사로 개인이나 기관에 서버, 저장 공간 등 인터넷 자원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제철은 AWS가 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역에 새롭게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자사의 탄소 저감 철강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앞서 AWS가 인천 서구에 건설 중인 국내 데이터센터에도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한 H형강 등 친환경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생산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등 국내 사업장 주요 업무를 AWS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버로 이전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제철이 속한 현대차그룹과 아마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현대차 신차 구매가 가능해졌으며, 현대차·기아 신차에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를 기본 탑재하기도 했다.

김승회 현대제철 DX추진실장은 "이번 협약은 탄소 저감 강재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AWS와의 협력을 통해 철강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