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보다 중요한 건 내실 다지기’ 양동근 감독이 그리는 현대모비스 재건

울산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으로 2025-2026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소집한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신임 감독 체제 이후 첫 오프시즌을 소화하며 재건을 위한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7월 첫째 주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주 차부터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며 볼 훈련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현대모비스는 오프시즌에 큰 변화를 맞았다. 조동현 감독의 뒤를 이어 팀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양동근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우석과 신민석이 입대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현과 전준범이 가세했다.
외국선수 2명도 모두 바꿨다. 재계약을 제안했던 게이지 프림이 이를 거절하자, 1옵션 자리를 수원 KT에서 뛰었던 레이션 해먼즈로 채웠다. 내외곽을 오가는 유형으로 서명진, 박무빈의 기량 향상을 도울 것이란 기대와 함께 내린 결정이었다. 2옵션은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골밑에 힘을 실어줄 유형을 찾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재계약을 포기한 숀 롱은 국내 팀과의 계약이 임박한 상태다.
양동근 감독은 “(이)승현이가 왔지만 입대한 선수들도 있고, 외국선수는 2명 모두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무조건 경쟁이다. 기회의 땅이며, 누구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쟁 구도를 거치며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어느 항목에 기준을 두고 12명을 추릴까. 양동근 감독은 “수비 자세, 운동을 대하는 태도까지 폭넓게 볼 것이다. 몸이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함)지훈이라 해도 빠질 수 있다. 그 정도로 경쟁 구도를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선수가 포함된 전지훈련은 1군 구상을 끝낸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변수도 있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승현은 그야말로 ‘계산’이 서는 베테랑이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선발된 박무빈과 이대균은 장단점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해야 하는 원석이다. 중요한 시기지만, 7월 말까지 팀 훈련을 함께할 수 없다.
아쉽지만 모든 팀에 동일한 조건이다. 양동근 감독 역시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박무빈과 이대균에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차출 기간에도 각각 다듬어야 할 부분에 대해 일종의 과제를 부여했다.
“(박)무빈이의 경우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상황을 읽어야 하고, 그에 따른 동작도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누가 수비하느냐에 따라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등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몸이 익숙해져야 한다. (이)대균이도 마찬가지다.” 양동근 감독의 말이다.
대표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차출 또는 ‘초보 감독’을 핑계삼진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코치 경력을 오래 쌓아야 명장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 첫 시즌이어서 시행착오가 당연한 과정일 거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는 게 양동근 감독의 말이다.
분명한 건 목표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오프시즌 훈련량이 쌓인 가운데 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돌아온 이후 계산이 선다면, 그에 따른 목표도 명확해질 것이라는 게 양동근 감독의 구상이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전하자, 양동근 감독은 “목표를 말하기엔 아직…. 내실을 다지는 게 먼저 아닐까 싶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선수 양동근’은 KBL 역대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화려했다. 감독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양동근 감독은 묵묵히 답을 찾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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